“책임진다”던 정용진…이마트 적자 속 성과급은 더 받았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14:43:41
스타벅스 적자 쇼크에도 성과급 10억…정용진 보수 ‘역주행’ 논란
상반기 상여 10억·전년比 28%↑…“책임경영 약속 무색”
이마트 “성과·사업혁신 반영”…경제개혁연대 “책임경영과 엇박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이마트가 2분기 적자로 돌아서고 스타벅스코리아 실적까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상여금은 오히려 1년 전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정 회장이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사과한 상황에서 상여 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보상체계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마트가 2분기 적자로 돌아서고 스타벅스코리아 실적까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상여금은 오히려 1년 전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24일 이마트 반기보고서와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급여 12억500만원과 상여 10억원을 합쳐 총 22억5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100만원에서 2억1900만원 늘었다. 증가율은 28.0%다.

 

다만 정 회장이 받은 상여 10억원 전체를 ‘성과급’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마트가 공시한 임원 보수 산정기준상 상여에는 월 급여의 100%를 지급하는 설·추석 상여와 경영성과를 토대로 지급하는 성과급이 함께 포함된다. 성과급만 떼어낸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이마트가 제시한 ‘성과’와 실제 실적 사이의 간극에 쏠린다.

 

이마트는 성과급 산정 과정에서 재무성과 등 계량지표와 중점 추진사항 이행, 핵심과제 평가 등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385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고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719억원을 거둔 점을 보상 근거로 제시했다. 본업 경쟁력 개선과 사업혁신, 기업문화 개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도 정 회장의 성과로 평가했다.

 

하지만 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90억원보다 1.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영업이익은 135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809억원과 비교하면 456억원 감소했다.

 

◆스타벅스도 ‘휘청’…영업손익 1년 새 587억 악화

 

이마트의 핵심 자회사인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SCK컴퍼니의 2분기 매출은 7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줄었고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불과 1년 만에 영업손익이 587억원 악화된 셈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4억원보다 645억원 급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같은 실적과 정 회장의 상여 증가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브랜드 이미지 훼손 논란과 불매 움직임, 일부 마케팅 활동 중단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총수의 상여가 오히려 증가한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 회장이 해당 마케팅 기획이나 실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제개혁연대도 논평에서 정 회장의 직접 개입 정황은 없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의 자회사에서 대형 논란이 발생했고 이후 실적까지 크게 악화됐다는 점에서 최고경영진의 책임과 보상을 별개로 볼 수 없다는 게 경제개혁연대 측 논리다.

 

◆“더 무겁게 책임” 사과했는데…상여는 28% 증가

 

정 회장은 탱크데이 논란 직후 직접 사과문을 내고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정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내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성과보수가 단순히 단기 숫자만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적뿐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와 브랜드 가치, 경영진의 책임까지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가 2분기 연결 기준 적자로 돌아서고 스타벅스코리아마저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은 상황에서 정 회장의 상여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책임경영’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스타벅스 사태에 대해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고 밝힌 약속과 배치된다”며 정 회장이 올해 받은 성과보수를 반환하고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성과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10억원’이라는 상여 액수 자체보다 회사가 평가한 경영성과와 주주·시장이 체감하는 실적 사이의 간극이다. 2분기 적자와 핵심 자회사 실적 급락 속에서도 총수의 상여가 28% 증가하면서 정 회장의 이마트 대표 복귀를 앞두고 보상체계와 책임경영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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