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AI가 착한 일도 계산한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업 사회공헌의 판을 바꾸자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7:13:33
"기부·봉사만으론 한계"…기업·정부·사회적기업 잇는 협력 플랫폼 강조
사회문제 해결도 AI로 속도전…최 회장 "공감 능력이 미래 성공의 영역"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방식도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나 봉사 중심의 단발성 활동을 넘어 기업과 정부, 지자체,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소비자가 함께 연결되는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20일 열린 ‘2026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멤버스데이’ 인사말에서 “사회문제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구조화된 만큼 한 기업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연결과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ERT는 대한상의가 추진하는 협의회로,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자는 취지의 협의체다. 올해 멤버스데이는 회원기업뿐 아니라 비영리 재단, 사회적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이 기부, 봉사, 사회적 기업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해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소멸, 청년 문제, 환경, 장애인 지원 등 주요 사회문제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비영리 재단, 사회적 기업, 소비자까지 각자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구조화된 사회문제를 풀 수 있다”며 “지역과 청년 같은 시급한 문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실행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AI를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도구로 제시했다. 과거에는 여러 주체를 연결하고 협업 모델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지만, AI를 활용하면 이 과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는 연결과 협력을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며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 격차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개인 간 능력 차이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학습 수준이나 경험, 지식 차이에 따라 문제 해결 능력의 격차가 컸지만, AI가 보조 도구로 활용되면 더 많은 사람이 높은 수준의 문제 해결 역량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가 발전할수록 기존 지식과 학습 능력의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조금만 노력해도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언급했다.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스마트폰 보급 사례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회 전체가 새로운 기술 수준에 적응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나 디지털 격차 같은 새로운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문제를 풀 수 있는 도구를 손에 쥐게 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역할도 경제적 가치 창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돈으로 측정 가능한 경제적 가치가 기업 활동의 핵심 평가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도 AI 기술을 통해 더 정교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적 가치는 그동안 돈처럼 쉽게 측정하기 어려웠지만, AI를 활용하면 어떤 활동이 더 효과적인지 판단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속도보다 해결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AI는 그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인간의 감정과 공감 능력을 꼽았다.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사람의 슬픔을 위로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일,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돈도 벌고 성공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며 “사회 공헌과 공감 능력은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미래 성공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ERT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 지자체,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기업과 여러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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