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언론의 미래와 저널리즘 방향성 논의… 기자의 역할은 ‘신뢰 설계자’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5 20:16:18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AI와 플랫폼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기자의 역할을 '신뢰 설계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무궁화홀에서 언론인들이 모여 현장 언론의 미래와 저널리즘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 발제를 발표하는 주진노 대표

주진노 PPSS 대표 발행인은 이 자리에서 언론계 선배들과 함께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했다. 주진노 대표는 기자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누구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에 따라 기자의 역할은 단순한 기사 작성이 아니라 팩트의 원본을 확보하고 검증하는 '신뢰의 설계자'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 대표는 '최초보도(원보) 인증' 실험을 제안했다. 이는 특정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고 기록한 주체를 공적으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취재의 가치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취지다. AI가 언론 기사를 학습·요약하는 현 상황에서, 원본 데이터의 소유권을 명확히 해야 저작권 보상의 근거가 마련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기사 저작권은 문장 소유가 아니라 취재로 만들어진 기록의 권리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등에서 도입된 뉴스가드(NewsGuard) 모델을 소개하며, 언론 신뢰 회복을 위해 가치 판단이 아닌 기준 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가드는 반복적 허위정보 게시 여부, 정보 수집·게시의 책임성, 오류 수정, 뉴스와 의견 구분, 낚시성 제목 회피, 소유주 및 자금 출처 공개, 광고와 기사 구분, 편집 책임자 및 이해상충 공개, 기자 정보 제공 등 9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주 발행인은 "외부 규제를 기다리기보다 업계가 스스로 엄격하고 공개 가능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기준은 플랫폼 및 AI 기업에 언론사에 대한 인센티브와 노출 가중치 부여를 요구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포럼에 참석한 최세진 회장, 한상형 대표, 박한식 회장, 박지성 대표, 박애경 대표,  정하균 대표, 이석호 대표, 이참 대표, 이정우 회장

 

이는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의 최소 조건을 세우고 업계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업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주진노 대표는 '인터넷미디어저널리즘회의(가칭)'의 구성을 제안했다. 이 협의체는 플랫폼·AI 시대에 맞지 않는 기존 법과 규제의 공백을 연구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공공 영역에서 대변하는 기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무 논의는 신뢰·투명성 기준 정립, 원보/저작권 인증 논의, 정책·제도 개선 제언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향후 업계에서는 AI 시대에 기자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 최초 취재 보호 및 보상 방안, 언론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성 기준, 플랫폼·AI 기업과의 협상에서 우선순위로 둘 법·제도 개선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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