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결항·지연 피해 비중 ‘최고’…피해구제 10건 중 9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9 08:07:22
최근 3년 전체 피해구제 218건 중 197건 운송 불이행·지연…비중 90.4%
절대 건수는 진에어 698건 최다…국제선 수요 38% 늘며 소비자 보호 과제 부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한항공의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가운데 결항·지연 등 ‘운송 불이행 및 지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대한항공의 전체 피해구제 신청 218건 가운데 197건이 결항·지연 관련으로, 비중이 90.4%에 달했다. 사실상 피해구제 신청 10건 중 9건이 운항 차질과 관련된 셈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2025년 국적 항공사의 운송 불이행·지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02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피해구제 신청 2881건의 70.4%에 해당한다.
 

▲ 항공기 운송 지연으로 탑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I]

항공사별로 전체 피해구제 신청 가운데 운송 불이행·지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이 9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어로케이 87.3%, 에어서울 86.9%, 이스타항공 86.0%, 제주항공 85.7%, 진에어 85.1%, 에어프레미아 77.7% 순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54.1%, 에어부산 44.7%, 티웨이항공 17.2%로 집계됐다.

다만 결항·지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의 절대 건수로 보면 진에어가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진에어의 운송 불이행·지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698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에어프레미아 247건, 아시아나항공 240건, 이스타항공 233건, 대한항공 197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진에어와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개사의 운송 불이행·지연 피해구제 신청은 1178건으로 전체 2027건의 58.1%를 차지했다. 이스타항공은 2023년 2건에서 2025년 150건으로, 에어프레미아는 같은 기간 21건에서 149건으로 급증하며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도별로 보면 국적사 전체 운송 불이행·지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23년 397건에서 2024년 826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25년에도 804건을 기록하며 2년 연속 800건대를 이어갔다. 전체 피해구제 신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54.6%에서 2024년 74.0%, 2025년 77.5%로 확대됐다.

항공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 보호 강화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선 항공교통이용자는 2023년 6831만9000명에서 2025년 9454만8000명으로 38.4% 증가했다. 항공편 공급과 이용객은 확대되고 있지만 결항·지연 관련 피해구제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양적 성장에 걸맞은 운항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항공사의 경쟁력이 단순 노선 확대나 공급 좌석 증가에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항·지연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이용객에게 안내하고 대체편을 제공하는지, 환불과 피해구제 절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도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서비스 경쟁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정일영 의원은 “항공수요와 운항편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항공산업의 양적 성장만큼 중요한 것이 운항의 안정성과 이용객 보호”라며 “국토교통부는 피해가 반복되거나 증가하는 항공사의 원인을 면밀히 살피고, 항공사들도 결항·지연 발생 시 신속한 안내와 대체편 제공, 피해구제 등 소비자 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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