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비중 43%…항공편 확대·환승 수요 유치 추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행사장에 괌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테이블마다 현지 호텔과 리조트, 해양 레저업체의 관광상품 정보가 놓였고,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괌정부관광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에서 ‘2026 괌정부관광청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괌 현지 호텔 및 관광업체 14곳과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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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괌정부관광청] |
괌정부관광청은 이날 괌 관광산업의 현황과 2027년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국내 여행업계와 현지 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트래블마트를 함께 진행했다. 행사에는 레진 비스코 리(Régine Biscoe Lee) 괌정부관광청장과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장,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등 관련 기관 및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괌 현지에서는 발디가 그룹을 비롯해 크라운플라자 리조트 괌·사이판, 두짓타니 괌 리조트, 두짓 비치 리조트 괌, 힐튼 괌 리조트 앤 스파,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괌, 호텔 닛코 괌, 하얏트 리젠시 괌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각 업체는 자사 시설과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국내 여행업계와 상품 판매 및 공동 마케팅 가능성을 논의했다.
괌정부관광청은 올해 한국 시장에서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와 성과를 소개하고 새로운 브랜드 방향과 향후 마케팅 계획을 공유했다. 트래블마트에서는 현지 업체와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만나 관광상품 정보를 교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괌정부관광청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광객 구성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은 행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괌을 찾은 해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43%를 차지했다”며 “한국은 괌 관광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주요 고객층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층과 개별여행객의 수요도 주목하고 있다는 게 관광청의 판단이다. 패키지 상품뿐 아니라 항공권과 호텔을 직접 예약하는 여행객,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까지 고려해 마케팅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박 지사장은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마케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항공권과 호텔을 직접 예약하는 여행객뿐 아니라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하는 고객까지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괌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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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훈 괌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 항공료 부담에 경쟁 심화…항공사와 공동 프로모션 추진
현장에서 논의된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항공편과 여행 비용이었다. 괌은 한국에서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휴양지지만,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환율 등 여행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과 베트남 등 대체 여행지가 다양해진 점도 관광객 유치 경쟁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괌정부관광청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요 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낮은 항공편의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행업계와 연계한 상품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지사장은 “올해는 항공편과 유류할증료, 기상 상황 등 여러 외부 요인이 겹치면서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 이어졌다”며 “항공사와 협력해 수요를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낮은 항공편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과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수요 발굴도 추진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계기로 항공 연결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등 환승객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는 동시에 한국을 경유하는 해외 여행객까지 잠재 수요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관광업계와의 협력은 항공편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항공권과 숙박, 현지 체험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예약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업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원 활동이 실제 상품 판매와 관광객 유치 성과로 연결되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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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미디어넷 조재룡 사장, 레진 비스코 리 괌정부관광청장이 괌 관광 활성화와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 유튜브·예능 콘텐츠로 젊은층 공략…관광 홍보 방식도 변화
관광 홍보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해변과 호텔 수영장을 중심으로 괌의 휴양 이미지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 현지 문화와 스포츠, 레저를 결합한 콘텐츠로 여행객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괌정부관광청은 이날 SBS미디어넷과 괌 관광 활성화 및 신규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송과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괌의 다양한 관광 자원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실제 여행 수요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우선 10월 중 기안84·이시언·강남이 출연한 괌 여행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SBS미디어넷과 협력해 테마 방송과 인플루언서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골프와 필라테스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의 현지 촬영도 기획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괌은 휴양뿐 아니라 현지 문화와 스포츠,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며 “SBS미디어넷과의 협력을 계기로 여행 콘텐츠는 물론 문화·교육·스포츠·레저 분야까지 협업 범위를 넓혀 한국 관광객에게 괌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문화행사와 스포츠 대회도 관광객 유치에 활용한다. 괌정부관광청은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행사와 괌 인터내셔널 댄스 페스티벌, 코코 로드레이스 등을 관광상품과 연계할 계획이다. 쇼핑 중심의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음식과 문화,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를 늘리고 관광객의 체류 중 소비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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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차드배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대표가 괌 현지에서 운영 중인 레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영범 기자] |
◆ 호텔·레저업체도 상품 경쟁력 소개…가족여행에서 스포츠·해양 체험까지
트래블마트에 참여한 현지 업체들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국내 여행업계와 접점을 넓혔다. 호텔업계는 객실 상태와 해변 접근성, 가족 단위 서비스를 강조했고, 레저업체들은 골프와 스포츠, 해양 액티비티 등 체험형 관광상품을 소개했다.
크라운플라자 괌은 객실 리노베이션을 마친 지 약 3년이 지난 점과 해변 접근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전체 320개 객실 가운데 대부분이 오션뷰 객실이며 수영장과 식음료 시설도 운영한다.
하얏트 리젠시 괌은 약 450개 객실과 정원, 수영장 등 대규모 리조트 시설을 기반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전 객실 바다 조망과 폴리네시아 전통 공연, 한식 조식 메뉴 등을 통해 투숙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웨스틴 리조트 괌은 해변과 바로 연결되는 입지와 어린이 돌봄 프로그램, 독립형 빌라를 앞세웠다. 침실 2개와 거실을 갖춘 빌라에서는 취사도 가능해 부모와 자녀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함께하는 다세대 가족여행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스포츠 관광을 겨냥한 업체도 있다. 레오팔레스 괌은 호텔과 골프장, 야구장, 축구장, 수영장, 볼링장 등을 갖춘 복합 레저시설이다. 해변 중심의 휴양 리조트와 달리 스포츠 활동과 휴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국내 스포츠 구단의 전지훈련과 골프 관광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고 있다.
이채환 레오팔레스 괌 대표는 “괌을 찾는 관광객이 과거 연간 78만명 수준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현재는 4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호텔과 항공업계가 함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 레저업체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은 제트스키와 스노클링, 씨워킹,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등을 결합한 상품을 운영한다.
리차드배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대표는 “현재 한국인 이용객은 전체 고객의 약 25%를 차지한다”라며 기존 복합 액티비티 상품뿐 아니라 약 30분 안팎의 짧은 일정으로 비키니섬을 방문하고 해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 이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 로드쇼를 실제 예약으로 연결해야…항공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관건
괌 관광업계가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높다. 달러 강세에 따른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진 데다 일본과 베트남 등 대체 여행지가 다양해지면서 관광객 유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호텔과 레저업체들이 프로모션과 신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항공 접근성과 운임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관광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장은 여행 수요 변화에 맞춰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괌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한 여행사와 호텔,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관광청의 지원과 협력이 여행객의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고 업계 파트너들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레진 비스코 리 괌정부관광청장은 "한국 여행업계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데 감사한다"며 "이나파마올렉의 가치를 바탕으로 괌의 사람과 문화를 여행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와 브랜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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