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 45% 급감에도 韓 조선 선방…고부가 전략 통했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9 10:33:29
삼성중공업 5조원 수주 질주…한국 조선업 존재감 키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 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월 대비 45% 급감했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대형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조를 이끌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452만CGT(표준선환산톤수·147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818만CGT) 대비 45%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37만CGT)과 비교하면 91% 증가해 글로벌 발주 시장의 회복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국가별로는 중국이 211만CGT(97척)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 47%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99만CGT(34척)를 수주하며 44%를 기록했다. 수주량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척당 수주 규모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국의 척당 평균 수주량은 5만9000CGT로 중국(2만2000CGT)의 약 2.7배에 달했다. LNG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성과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은 5월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7505억원)을 체결한 데 이어, 18일에는 같은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3척(1조1242억원)을 추가 수주했다.

이어 27일에는 버뮤다 지역 선주와 LNG운반선 1척(3814억원),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3420억원), 유조선 2척(2784억원) 등 총 5척을 1조18억원에 계약하며 한 달 동안 3조원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행진은 6월에도 이어졌다. 회사는 최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4조3301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주 목표(139억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물량으로, 향후 2·3호기 수주까지 이어질 경우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발주 회복세는 누적 수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5월 전 세계 누적 수주량은 3356만CGT(1108척)로 전년 동기(2066만CGT·863척) 대비 6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298만CGT(816척)로 전체의 68%를 차지했고, 한국은 708만CGT(168척)로 21%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한국 84%, 중국 103%로 집계됐다.

수주잔량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억20만CGT로 전월보다 379만CGT 늘어나며 2억CGT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2943만CGT로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한국은 3706만CGT로 19%를 기록했다.

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5월 말 기준 185.01을 기록해 전월(183.41)보다 1.6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5월(136.14) 대비 36% 오른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이 2억6150만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LNG운반선은 2억48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050만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전환과 에너지 운송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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