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55조 쏜다…한화 'AI 우주강국' 승부수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6 11:17:54
독자 발사체·저궤도 위성망·우주 AI센터 구축…우주주권 확보 정조준
창원 국방 AI센터로 자주국방 고도화…영남권 우주항공 생태계까지 키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한다. 

 

독자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AI 우주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경남 창원·진주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안보 역량 강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한 뒤 군의 판단과 작전 수행으로 연결하는 통합 우주·국방 인프라 구축이다. 

 

김 부회장은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발사체·위성·우주 데이터센터에 43조 투입

 

한화는 먼저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 단조립장과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을 마련해 향후 상업 발사까지 확대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한화가 구상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km에서 지상과 해상 정보를 수집하는 관측위성군, 400km 상공에 구축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900km 고도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구성된다.

 

초고해상도 저궤도 관측위성은 10~15cm 단위의 지상 물체 식별이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SAR 위성 64기를 발사·운영해 실시간 탐지 연속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우주 AI 데이터센터에서 축적·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고효율 태양전지 패널 등을 적용해 우주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데이터 전송은 ‘한국판 스타링크’로 불리는 저궤도 통신망이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192기 위성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북극 지역 커버리지 확대와 위성 수명 보완을 위해 60기 이상을 추가 발사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자주국방 AI 체계 구축

 

한화는 우주 인프라와 함께 국방 AI 역량 강화에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창원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우주·지상·해상·공중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창원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전력은 한화에너지의 발전자산과 연계해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외부 의존도를 낮춘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운영해 전시나 위기 상황에서도 독립적인 데이터 분석과 작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화는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OS(Defense OS)’ 개발에도 나선다. 2040년까지 약 2조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디펜스 OS가 완성되면 K9 자주포, 무인수상정, 잠수정, 자율형 드론, 무인기 등 주요 무기체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체계로 고도화된다. 여기에 유무인 복합체계와 대드론체계까지 결합해 미래 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한국은 더 이상 하드웨어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를 보유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유무인 복합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하고, 한국이 세계적 방산 강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남권 중심 우주항공 생태계 조성

 

한화는 이번 55조원 투자 계획을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과도 연결한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 기반을 키우고, 지역 대학·협력업체·스타트업·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지역 생태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한화가 생각하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부산대, 창원대, 경상국립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 과제, 장학생 선발, 재직자 재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부 계약학과 설치와 계약정원제 대학원 운영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협력업체 지원도 강화한다. 정책금융 등을 활용해 저리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자동화·원격화 설비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돕는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이번 계획이 단순한 방산·우주 투자 확대를 넘어, 우주 인프라와 AI, 국방, 에너지, 지역 산업을 하나로 묶는 장기 성장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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