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까지 가세…중국차 '삼파전'에 등 터지는 한국시장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1:45:31
국내 중·저가형 차량 점유율 수성 시험대…프리미엄까지 압박
"중국차 국내 가격·기술 경쟁, 소비자 선택이 판도 가를 것"

[메가경제=정호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밀물 진입'으로 국내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BYD가 선제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지커(ZEEKR)와 샤오펑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 방어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이달 차량 인증 담당 관리자 채용에 착수하며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중형 세단 'P7'과 중형 SUV 'G6'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 머물렀던 경쟁 구도는 프리미엄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P7의 중국 현지 가격은 3600만~40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과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다.

 

샤오펑은 국내 인증 및 규제 대응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년 이상 자동차 인증·규제 대응 경력자를 채용해 초기부터 실무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해당 직무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포함한 국내 인증 절차 전반과 관계 기관 협력을 담당한다. 

 

특히 로보택시 사업부 설립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샤오펑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기술형' 전략이라면, 지커는 완성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지커는 이르면 5월 중형 전기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와 플랫폼 및 기술을 공유하는 지커는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X'는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서비스망 또한 볼보·벤츠·아우디 등 기존 수입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약 5000만원대 가격으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펑의 가세로 국내 시장에서는 BYD, 지커와 함께 '삼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샤오펑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기술형' 전략이라면, 지커는 완성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BYD와 겹치지 면이 적은 셈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대비 3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BYD는 1347대를 판매하며 아우디와 볼보를 추월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6107대로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BYD는 2000만~3000만 원대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소형 해치백 '돌핀'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BYD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센터 확대와 차종 다양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전기차 브랜드 간 관계를 단순 경쟁이 아닌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구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밀물 진입으로 국내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과 서비스망 등 강점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저가부터 중고급까지 전방위로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산차는 유지비 측면의 강점이 있지만, 가격 대비 상품성에서는 중국 브랜드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첨단 기술 도입에 대한 규제 장벽이 낮아 테스트베드 성격이 강한 만큼, 소비자 반응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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