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지사,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제2공항·환경 현안 논의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1 13:59:09
곶자왈 보전·데이터센터·4·3·인권 등 주요 의제 다뤄
사전 의제 없이 90분간 진행…주제별 후속 간담회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도정과 시민사회가 제2공항과 환경,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주요 지역 현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 도정 출범 초기부터 시민사회와 접점을 넓혀 지역 갈등과 정책 현안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1일 도청 탐라홀에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간담회를 열고 시민사회 의견을 듣는 자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위성곤 제주지사(아래줄 오른쪽 여섯 번째)가 2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이번 간담회는 민선 9기 출범 50여 일을 맞아 위 지사가 직접 제안했다. 별도 의제를 정하지 않은 채 90분 동안 연대회의 측이 분야별 현안을 제기하고 위 지사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홍영철 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12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임원과 제주도 실·국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주제별 후속 대화를 이어가며 시민사회와의 소통 창구를 상시화할 방침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도유지 곶자왈 보전과 중산간 개발 제한, 해양환경 전담부서 신설 등이 논의됐다. 연대회의는 도유지 곶자왈을 개발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발 300m 이상 중산간 지역의 개발 제한 기준을 일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매입한 곶자왈을 보전형 재산으로 관리하고 개발이 어려운 다른 부서 소유 도유지도 실태조사를 거쳐 보전형 재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산간 지역에 대해서는 보호를 원칙으로 관리계획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과 AI 데이터센터 등 장기 현안도 다뤄졌다. 연대회의는 제2공항 갈등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센터 건립 역시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 위성곤 제주지사(가운데)가 2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위 지사는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소통 부서를 중심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민간협력기구가 구성되면 이를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는 공론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AI 시대에 공항·항만에 준하는 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4·3 분야에서는 유적지 관리 인력과 해설사 확충, 온라인 안내 플랫폼 구축, 예술사업 지원 확대 등이 건의됐다. 제주도는 도내 580여개 4·3 유적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도입을 검토하고, 4·3 80주년에 대비한 관련 기구도 조기에 구성할 계획이다.

인권·성평등 분야에서는 도지사 직속 인권 전담조직 신설과 AI 거버넌스 내 젠더·인권 전문가 참여, 여성 이장 비율 확대 등이 제안됐다. 제주도는 마을 향약을 점검하고 여성 이장 인센티브 확대와 AI 거버넌스 내 젠더 전문가 참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청렴·투명행정과 관련해서는 청렴협약 이행과 수의계약 정보 공개 확대가 논의됐다. 위 지사는 수의계약 정보를 가공해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공직사회와 청렴 원칙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제주~중국 칭다오 항로 운영, 행정체제 개편, 한국공항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행정체제 개편은 제2공항 문제를 정리한 뒤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 지사는 “불편하더라도 자꾸 만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비판하고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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