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징둥닷컴 메인 '접수'… 中 직구족 정조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4:09:49
플랫폼 단위 진출, 노출·신뢰도 '두마리 토끼'
7억 이용자 플랫폼 입성… 흑자 전환 가속 페달

[메가경제=정호 기자] 11번가가 중국 이커머스 징둥닷컴 내 메인화면에서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현지 '직구족'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11번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시장 영향력을 중국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판매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입점 셀러들과의 협업 구조를 강화해 ‘공생형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 확대와 거래액 증가가 본격화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1번가는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직매입해 중국 '징둥월드와이드'에 판매한다. 한국 셀러들은 별도의 통관 절차와 물류비 부담, 위생 허가 등 각종 인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11번가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해 중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진 편집=챗GPT>

 

역직구 상품은 징둥닷컴 PC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에 11번가 브랜드관 형태로 노출된다. 메인 랜딩 배너와 팝업 광고 등을 통해 플랫폼 차원에서 초기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노출 효과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소비자 역시 징둥월드와이드 메인 화면에서 11번가 브랜드관으로 바로 접속해 한국 제품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징둥닷컴은 약 7억명의 중국 고객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홍콩과 마카오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11번가 입장에서는 국내 셀러들의 중국 판로 개척과 동시에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러 입장에서도 통관과 물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11번가는 MD(상품기획자)를 통해 상품을 공급가에 매입하고, 창고 입고 이후 물류·세금·반품 및 폐기 비용 등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셀러 친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거래 기준 매월 1회 일괄 정산 방식으로 판매 대금을 지급해 자금 회수의 불확실성도 낮췄다.

 

실적 측면에서도 11번가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징둥닷컴은 직매입 기반 유통 구조와 자체 물류망, 풍부한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징둥닷컴은 향후 3년간 1000개 해외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누적 100억 위안 규모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11번가의 흑자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1번가 분기보고서를 보면 재무 구조는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다.

 

11번가는 2020년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693억원, 2022년 1515억원으로 각각 607.1%, 118.6%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시 심화되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개년 동안 적자 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과 2024년 영업손실은 각각 약 20%, 40% 개선된 1258억원, 754억원을 기록했다. 무료 멤버십 확대, 초특가 딜 강화, '마트'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징둥닷컴과 협업을 통해 국내 셀러 협력 확대와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해 볼만하다"며 "현재로서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단계인 만큼 국내 셀러와 중국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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