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마' 대통령배 제패…부산경남 독주 막고 서울 경주마 자존심 세웠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5 14:19:30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가 개최한 제22회 대통령배(G1·2000m)에서 서울 소속 경주마 '강풍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경주마들의 강세가 예상됐던 가운데 강풍마가 경쟁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서울 경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2회 대통령배에서 강풍마(6세·수말·마주 박남성·조교사 김동철)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총상금 10억원이 걸린 이번 경주에는 서울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경주마 12두가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였다.

 

▲ 강풍마와 장추열 기수가 직선주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마인 '스피드영'의 2연패 여부와 2024년 우승마 '글로벌히트'의 왕좌 탈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강풍마가 두 강자를 모두 제치면서 새로운 우승마로 이름을 올렸다.

 

경주 초반에는 퍼니와일드, 글로벌히트, 석세스백파 등 주요 경쟁마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강풍마는 경주 후반 추입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고, 3코너 이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과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선두권을 따라잡은 강풍마는 끝까지 기세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강풍마의 우승 기록은 2분 6초 6이다. 글로벌히트가 2분 7초 5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챔피언 스피드영은 2분 7초 8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은 강풍마가 국내 정상급 장거리 경주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강풍마는 지난 7월 열린 KRA컵 클래식(G2·2000m)에서 생애 첫 그레이드급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국내 최고 등급인 G1 대통령배까지 제패하면서 장거리 경주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뒀다.

 

기수 교체라는 변수도 극복했다. 이번 경주는 강풍마와 장추열 기수가 처음 호흡을 맞춘 무대였다. 기존에 강풍마를 기승해온 조재로 기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주 직전 기수가 바뀌었지만, 장추열 기수는 노련한 경주 운영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 통산 600승을 돌파한 장 기수는 대통령배 우승을 추가하며 경력에 의미 있는 성과를 더했다.

 

강풍마의 우승은 최근 부산경남 소속 경주마들이 강세를 보여온 대통령배에서 서울 경주마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국내 정상급 경주마로 꼽히는 글로벌히트와 디펜딩 챔피언 스피드영을 동시에 제압하면서 향후 장거리 대상경주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통령배는 국내에서 생산된 경주마 가운데 최강자를 가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경주 중 하나다. 1964년 뚝섬경마장 신관람대 개장 기념경주에서 유래했으며,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경주마들이 총상금 10억원과 대통령배 우승의 영예를 놓고 경쟁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최근 전문인증기관의 심사를 거쳐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통합인증을 4년 연속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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