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허 8년 새 7배 급증…국내 기술혁신 '핵심축' 부상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9 16:30:42
전체 특허 증가율 0.9% 그칠 때 AI는 연평균 27.4% 성장
출원기업 921곳 → 6293곳…"양적 성장 넘어 분야별 맞춤 전략 필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특허 출원이 8년 만에 약 7배 늘며 기술혁신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다만 산업별로 AI 활용과 기술 융합 속도에 차이가 큰 만큼 특허 숫자 확대보다 분야별 병목을 해소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협 한경연)은 19일 ‘한국 AI 기술혁신의 분야별 구조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5~2024년 국내 특허 약 188만건을 분석한 결과 AI 관련 특허 약 9만9000건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AI 특허 출원은 2015년 2521건에서 2023년 1만7609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연 평균 증가율은 27.4%로 같은 기간 전체 특허 출원 증가율 0.9%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등록 특허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9%로 높아졌다.

 

출원 주체도 빠르게 다변화됐다. AI 특허 출원 기업 수는 2015년 921개에서 2023년 6293개로 6.8배 늘었다. 국내 기업 출원 비중은 47.3%에서 59.4%로 확대된 반면 외국 기업 비중은 20.1%에서 7.6%로 줄었다.

 

대기업 중심의 집중도도 낮아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AI 특허 출원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14.2%로 하락해 중소·신생기업으로 기술개발 저변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AI는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하는 ‘융합 촉진제’ 역할도 했다. 새로운 기술 조합이 포함된 특허 비율은 일반 특허보다 1.5~2.4배 높았고, 기술 다각화 속도도 약 18.8% 빠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분야별 격차는 컸다. 언어·텍스트와 음성·청각 분야는 AI 개발과 기술 융합이 모두 활발한 반면, 생명의료·헬스 분야는 특허 출원이 18.8배 늘었지만 새로운 기술 결합 속도는 12개 분야 가운데 가장 더뎠다.

 

한경연은 언어·음성 분야는 글로벌 표준 선점에 집중하고 농업·식품과 에너지·환경, 보안·인증 등은 특화 데이터 구축과 융합 인재 확보를 통해 AI 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준형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특허 출원 건수 증가만으로 AI 혁신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 기술 결합과 혁신이 얼마나 활발한지 함께 살펴 분야별 병목에 맞춘 정책과 기업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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