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공식 타파”…온코닉, ‘돈 버는 바이오’ 선순환 승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5:46:16
상반기 영업익 74억·현금 581억…신약 상업화→R&D 선순환
자큐보 인도 첫 해외허가 확보…네수파립 후속 가치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약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매출은 없는 바이오기업의 전통적인 성장 공식과 다른 길을 걷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 ‘자큐보’에서 현금을 벌어들이고 이를 후속 항암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ARIS가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공개한 기업분석 보고서.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20일 독립리서치 ARIS가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공개한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국내 상업화와 첫 해외 품목허가, 네수파립의 임상 개발을 기반으로 신약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ARIS가 특히 주목한 것은 파이프라인 숫자가 아닌 이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이다.

 

일반적인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만큼 보유 현금과 자금 소진 속도, 추가 자금조달 여부가 사업 지속성을 좌우한다. 반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업화한 자체 신약에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이를 다음 신약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3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질도 주목할 부분이다. ARIS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가운데 93.8%가 자큐보 제품 판매에서 나왔고 기술이전 매출은 6.2%를 차지했다. 일회성 기술료보다 실제 의약품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다.

 

ARIS는 이를 ‘신약 개발→허가·상업화→현금창출→후속 신약 R&D’로 이어지는 사업모델로 평가했다. 외부 투자나 추가 자금조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임상 중심 바이오기업과 구별되는 지점이라는 설명이다.

 

◆ 자큐보, 첫 해외허가 확보…다음 밸류업 열쇠 ‘네수파립’

 

자큐보의 해외 확장도 기업가치 평가의 또 다른 변수다. 자큐보는 이달 초 인도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자큐보가 해외 규제당국으로부터 획득한 첫 품목허가다.

 

ARIS는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판매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해외 규제당국 허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낮아졌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현지 파트너사는 제품 출시를 위한 상업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에서 자큐보의 허가와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보한 제품 매출에 해외 판매까지 더해질 경우 후속 파이프라인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자큐보가 현재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면 다음 기업가치의 변수로는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이 꼽힌다.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방식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췌장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4개 적응증에서 각각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PARP 저해제와 달리 두 표적을 동시에 저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췌장암과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소세포폐암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ARIS는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에 실제 매출을 내는 자큐보의 가치가 주로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네수파립의 임상 결과가 구체화되면 후속 신약 가치가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ARIS의 기업분석에 따른 평가다. 네수파립이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임상 결과와 허가 여부에 따라 신약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자큐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후속 신약 개발에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며 “국내외 상업화 성과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네수파립 등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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