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까지 '미래차 체질개선'…AI·로봇·SDV 공급망 키운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16:34:23
공정위·150여개 협력사와 상생협약…납품대금 평균 10일 내 지급으로 자금 부담 완화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오토에버·이노션까지 동참…기술·금융·교육 모빌리티 환경 강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AI,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한다.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 1·2차 협력사를 미래 산업 전환의 파트너로 보고, 대금 지급조건 개선과 교육·기술·금융 지원을 통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사진=현대자동차]

 

그룹은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더블트리 호텔에서 공정거래위원회, 1·2차 협력사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서강현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을 비롯해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등 12개 계열사 대표, 150여 개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로봇, SDV, 수소,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협력사도 함께 전환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그룹은 협력사의 기술력과 경영 안정성이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공급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은 협력사와의 건강한 협업 구조와 상생 위에서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은 우리 경제가 선진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서강현 사장도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그룹의 경쟁력”이라며 “협력사들이 전동화,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그룹 역량을 모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우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한다. 법정 지급기한인 60일(약 2개월)보다 훨씬 짧은 평균 10일 내에 납품대금을 지급해 협력사의 현금 흐름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 기일도 단축되도록 교육, 모니터링, 인센티브 지원을 병행한다. 공급망 하단까지 자금 회전이 원활하게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 확대한다. 이 제도는 대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1·2·3차 협력사가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 하도록 돕는 결제 방식이다. 중소 협력사는 대기업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룹은 1차 협력사의 상생결제 활용 실적을 평가와 인센티브에 반영해 2·3차 협력사까지 제도 활용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협약 이행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사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이행을 지원한다.

 

기술 전환 지원도 강화된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의 SDV,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 전환을 지원해 AI, 소프트웨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탄소중립, 사이버보안 교육을 운영한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는 로봇 사업 확대에 맞춰 첨단 부품 협력사 육성에 나서고, 철도 및 방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기술 인재 역량 개발을 지원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AI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복리후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사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돕는다.

 

아울러 이들 계열사별 특성에 맞춘 지원도 포함됐다. 

 

차량용 구동 장치 기업인 현대위아는 수출입 인증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고, 차량용 전자제어 기업인 현대케피코는 무상 특허 제공, 청년 인력 채용 지원, 동반성장펀드 금리 개선 등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납품단가 연동제 교육과 동반성장펀드 운영을 통해 협력사의 제도 이해와 금융 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변속기 제작 기업인 현대트랜시스는 ESG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 인센티브와 안전관리비 확대 등을 통해 현장 안전 기반을 강화한다.

 

광고·마게팅 회사인 이노션은 협력사 임직원에게 AI 구독료 지원과 기술자료 임치제를 운영해 지식재산권 보호를 돕는다. 

 

광고·마케팅 업종 특성을 반영해 입찰에서 탈락한 협력사에도 시안 대가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룹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정거래 문화 정착과 협력사 경영 안정, 미래 기술 전환 지원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완성차 기업 단독의 기술 경쟁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대응력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공급망 전반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미래 산업 생태계도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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