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비철금속협회 입장문에 반발…"고려아연 문제제기 후 태도 변화, 법적 대응 검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17:30:15
영풍 측 "고려아연 외압에 협회 흔들렸다"…입장문 삭제 요구하며 법적 대응 시사
영풍 "명예훼손·사실왜곡" vs 협회 중립성 도마 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영풍이 한국비철금속협회가 석포제련소 방문 관련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가 사전에 보도자료 내용을 검토하고 배포 일정까지 협의했음에도 고려아연 측의 문제 제기 이후 입장을 바꿨다는 게 영풍의 주장이다. 

 

▲영풍 로고.

 

영풍은 협회 입장문이 삭제되지 않을 경우 명예 회복과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행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풍은 지난 28일 협회가 자사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과 관련된 입장 서한과 협회 측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29일 밝혔다.

 

논란은 지난 24일 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 이후 불거졌다. 당시 김홍석 협회 상근부회장과 이승훈 본부장은 제련 공정과 환경관리 시설을 둘러봤으며, 영풍은 이 과정에서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등을 소개했다.

 

영풍은 협회 임원진 방문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협회 측에 초안을 공유해 충분한 검토 시간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도자료 문구와 배포 일정도 양측이 협의했으며, 당시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도자료가 배포된 뒤 협회가 기사 제목과 내용 수정을 요청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영풍은 협회 측이 고려아연의 문제 제기를 이유로 보도자료 철회와 기사 수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는 설명을 협회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영풍은 자사 보도자료에 고려아연과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었음에도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항의에 영향을 받아 태도를 바꿨다고 비판했다. 

 

협회가 스스로 표방한 객관성과 중립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회원사의 통상적인 홍보 활동과 언론 보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입장문도 문제 삼았다. 협회는 해당 입장문에서 석포제련소 방문이 특정 기업의 경영 성과나 기술, 환경관리 수준을 공식 평가하거나 인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별도의 검증이나 평가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보도자료에서 협회가 석포제련소의 환경·기술 수준을 공식 인증하거나 평가했다고 표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가 실제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확대 해석한 뒤 이를 부인하는 방식으로 입장문을 작성해 오히려 영풍이 협회 방문의 의미를 과장한 것처럼 비치게 했다는 것이다.

 

영풍은 협회 창립 멤버이자 주요 회원사인 회사의 명예가 공식 홈페이지 입장문으로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문과 보도자료 배포 과정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던 협회가 고려아연 측의 항의 이후 뒤늦게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특정 회원사에 치우친 불공정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지난 29일 협회에 입장문의 즉각적인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 입장문이 특정 회원사의 영풍 비판에 활용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회사의 명예 회복과 권리 보호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협회에 입장문 삭제와 사실관계 정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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