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2억 빅딜' 대웅제약 엔블로…중동·아프리카 첫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8:09:33
사우디 등 MENA 8개국 공급 계약…국산 SGLT-2 신약 첫 진출
3.8조원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 본격화…2027년 출시 목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앞세워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산 신약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아시노(Acino Pharma AG)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중동·아프리카 8개국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1452억원으로, 엔블로 해외 사업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사진=대웅제약]

 

이번 계약 대상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이라크, 이집트 등 8개국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시작해 2027년 상반기부터 현지 판매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동·아프리카를 전략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높은 당뇨병 유병률에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당뇨병 고위험 시장이다. 주요 4개국 기준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만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8개국 시장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아시노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ADQ 계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아르세라 라이프사이언스 그룹 산하 제약사다.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서 강력한 유통망과 전문의약품 영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엔블로의 시장 안착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블로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국산 신약이다. 특히 기존 글로벌 경쟁 제품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으며 체중 감소와 혈압 개선 등 대사질환 관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당뇨병 환자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서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신장 및 심혈관 관련 지표 개선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당뇨병 합병증 관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엔블로는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 국가를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엔블로의 해외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국산 SGLT-2 억제제 신약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엔블로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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