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통합 노조위원장과 ‘차미팅’…임금협상 요구 들었지만 ‘평행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0:31:56
해외 회의 중간 ‘깜짝 차미팅’…허세홍, 현장 요구 직접 들어
노조 3.4%·성과급 제도화 압박…회사 2.1%+α·제도 손질로 맞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해외 사업 파트너사 대표들과의 회의를 위해 전남 여수공장을 찾아 노조위원장과 별도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허세홍 대표는 당초 해외 사업 관련 일정이 방문의 핵심 목적이었다. 아울러 노조원과 여전히 단체임금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 측과 직접 만나 현장 분위기를 들었다.

 

▲[사진=챗GPT4]

 

2일 업계에 따르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와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말 별도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허 대표가 해외 파트너사와의 회의 일정을 소화하는 중간에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노조위원장은 임금교섭 과정에서 제기된 일시금 지급 요구와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허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특히 교섭 타결을 위해서는 회사가 현재보다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대표는 “현장의 분위기는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정식 교섭에 느낌이 아닌 비공식 티미팅(차담)이였지만,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간극이 경영진과의 한 단계 진전된 소통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노조 측 성과급 재원 '이사회 벽' 부각…사측은 상생 기조로 성실 협의

 

다만 이번 차담에서 구체적인 임금 인상 폭이나 일시금 규모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 측은 현재 이번 만남과 별도로 허 대표와의 공식 면담 일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건 없는 상태다.

 

현재 노사 간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성과급과 일시금 등 보상 재원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성과급 재원 마련이 노사 교섭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이사회 승인 등 회사 내부 의사결정 절차와 맞물려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현장에서 노조 측의 요구를 인식하고 있더라도 이사회 단계에서 관련 안건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보상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성과급 재원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해 노조가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에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노조 출범에 대해서도 성과급 재원과 이사회 의사결정까지 고려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일부 노조 측 내부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허 대표와 노조 측과의 임금교섭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히 설명드릴 건 없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상생 노사 기조에 의거해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 대표와 관련 본부장의 일정이 수시로 조정되면서 노조와의 별도 면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노조 측 "임금·일시금·성과급 제도화"…회사 측 "2.1%+α·제도 개선"

 

현재 노사 간 협상의 핵심은 ▲임금 인상 폭 ▲일시금 지급 시기 ▲성과급 제도화 여부가 쟁점으로 꼽힌다.

 

노조 측은 기본 임금 인상률 3.4%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호봉승급분 등을 포함할 경우 평균 인상 폭은 약 4.6%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실적과 현장 기여도를 반영한 일시금을 추석 전 지급하고 매년 협상 때마다 반복되는 성과급 논란을 줄이기 위해 지급 기준과 산정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물가상승률(CPI)을 반영한 2.1% 수준을 기본선으로 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협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승진제도 개선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제도 개선안을 협상 카드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일시금에서 더욱 뚜렷하다. 노조는 올해 실적과 현장 기여도를 근거로 조기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연간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급 규모와 시기를 미리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시금 문제는 임금교섭과 분리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제도화 역시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회사 실적과 연동한 명확한 지급 기준을 마련해 해마다 반복되는 교섭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성과급 체계 개편을 단기간에 결정하기 어려운 중장기 과제로 본다.

 

승진제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노조는 일정 근속연수를 채운 직원의 자동승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승진율 확대 가능성은 검토하되 일률적인 자동승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새로 출범한 GS칼텍스 통합노조는 오는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방식으로 출범을 공식화한 뒤 조합원 확대와 조직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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