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60조 중남미 자동차 시장 '한중 격전지'로…현대차, 브라질서 BYD와 정면승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0 11:23:29
현대차 '연 20만대' 현지 생산 선점…르노코리아·KGM도 중남미 영토 확장
가격 앞세운 BYD·GWM 공세 거세져…관세 35% 시대 '현지화'가 승부 가른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BYD·GWM 등 중국 업체들이 브라질 현지 생산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이미 구축한 브라질 생산 기지와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사진=챗GPT4]

 

국내 완성차 기업인 르노코리아는 경남 부산공장에서 KGM(KG모빌리티)은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수출 확대와 칠레 중심 판매망 구축에 나서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입 완성차 기업에 최대 3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고 현지 생산 기업에 각종 혜택이 제공되면서 향후 경쟁의 핵심은 단순 판매량보다 ‘얼마나 현지에 뿌리를 내렸느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는 이미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중국 업체와의 현지화 경쟁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자동차 시장은 미국·유럽·중국 등 기존 핵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곳은 시장 확대와 친환경차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데다 관세와 산업 정책까지 현지 생산을 유도하면서 향후 중남미 경쟁은 수출 시장이 아닌 생산·판매·공급망을 아우르는 현지화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6년 남미 자동차 시장은 294억6000만 달러(약 42조원)에서 2031년 433억3000만 달러(약 61조50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8%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 브라질서 이미 '20만대 체제'…현지생산·FFV 하이브리드로 선점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핵심 자동차 시장은 브라질이다. 해당 국가는 남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연간 자동차 수요는 약 250만대에 이른다. 

 

이와 함께 희토류와 흑연 등 핵심 광물도 풍부해 완성차뿐 아니라 전기차 핵심 기기인 배터리 공급망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 공장에서 HB20과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연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며 중남미 권역본부와 연구개발(R&D) 기능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브라질 판매량은 9만6723대로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특성에 맞춘 FFV(플렉스 연료차) 기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과 SUV 라인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FFV란 휘발유와 에탄올(사탕수수 등 친환경 연료)을 일정 비율로 섞거나 둘 중 하나를 사용해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브라질 정부가 친환경차 현지 생산을 지원하는 ‘모버’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기존 생산기지를 활용한 대응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남미 전략과 관련해 “국가와 차종에 따라 현지 생산 차량도 있고 수출되는 차량도 있다”고 말했다.


◆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중남미 수출' 확대…KGM, 칠레서 픽업 승부수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기존 아르카나와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필랑트까지 중남미 수출 차종을 확대하는 추세다.

 

르노그룹이 중남미 현지 생산시설을 별도로 갖추고 있는 만큼 르노코리아는 중형·준대형 차량을 대상으로 이곳에 개발·생산 거점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중남미는 르노의 주요 글로벌 시장 중 하나”라며 “자사는 글로벌 핵심 허브로서 중형 및 준대형 차량의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으며 중남미 현지 판매는 르노의 해당 지역 법인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KGM은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또 다른 중남미 국가인 칠레를 교두보로 삼았다. 최근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무쏘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고 칠레·콜롬비아·코스타리카 등 8개국 딜러를 대상으로 판매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KGM 관계자는 “브라질은 오래전부터 관세가 높아 수출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보니 칠레에 수출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 브라질을 제외하면 자동차 관세는 미미한 것 같으며, 중남미 국가 중 KGM의 주요 시장은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이라며 "추가 관세의 움직임은 없는 듯 합니다. KGM은  신시장 개척 등 수출 확대를 위해 무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BYD·GWM '브라질 공세'…현대차, 현지 생산 앞세워 중국과 정면승부

 

변수는 중국이다. BYD는 브라질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올해 상반기 현지 브랜드 판매 순위 4위까지 올라섰고 GWM 등도 생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 현지 생산까지 더하면서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남미 시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단순한 수출 확대 지역을 넘어 중국 업체와 글로벌 주도권을 겨루는 전략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브라질에서 이미 생산 기반과 판매 경험을 축적한 현대차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얼마나 시장 지위를 확대 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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