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눈덩이’…3조원 쌓이는 동안 사용 비중은 하락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8 14:08:50
대한항공 이연수익 상반기 3조1199억원…지난해 말보다 9.7% 증가
보너스 수송 비율 2023년 11.8%→2025년 10.3%…이용거리도 5.1% 감소
대한항공 “여행 수요 증가·통합 이후 사용 지연”…사용 기회 확대 필요성 제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와 관련한 이연수익이 올해 상반기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일리지를 활용한 보너스 항공권 이용 실적을 보여주는 보너스 수송 비율은 2년 연속 하락했다. 마일리지 적립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실제 항공권 이용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아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1199억원으로 집계됐다.

 

▲ [사진=대한항공]

 

지난해 말 2조8445억원과 비교하면 2754억원, 9.7%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023년 말 2조4709억원에서 2024년 말 2조6743억원, 2025년 말 2조8445억원으로 매년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조원을 넘어섰다.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항공사가 고객에게 향후 보너스 항공권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회계상 부채로 반영한 금액이다.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관련 의무가 사라지면 감소한다. 따라서 이연수익 자체가 항공사가 이미 확보한 이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산한 이연수익 규모도 상당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이연수익은 9361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이연수익을 합치면 3조7806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연수익 증가와 함께 실제 마일리지 사용 실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

 

대한항공의 보너스 수송 비율은 2023년 11.8%에서 2024년 11.0%, 지난해 10.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보너스 수송 비율은 전체 여객 수송 실적 가운데 마일리지를 활용한 보너스 항공권 이용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보너스 항공권 이용객의 이동거리를 모두 합한 보너스 수송 실적도 80억600만㎞로 집계됐다. 2024년 84억3500만㎞보다 5.1% 감소했다. 탑승객 수와 이동거리를 함께 반영한 보너스 수송 비율 역시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이연수익 증가가 단순히 마일리지 사용이 어려워졌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신규 마일리지 적립이 늘어난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운영방안을 지켜보면서 마일리지 사용을 미루는 회원들이 있는 점 등이 이연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보너스 수송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용 기회 확대와 실제 마일리지 이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연수익이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증가만으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사용이 제한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연수익에는 신규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유효기간 만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항공의 보너스 수송 실적과 비율이 지난해 모두 감소한 만큼,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노선과 시기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보너스 항공권 공급과 예약 가능 좌석을 확대해 실제 항공편 이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종태 의원은 “마일리지는 고객이 항공권을 구매하고 제휴서비스를 이용하며 쌓은 혜택인 만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항공사는 소비자 수요가 높은 노선과 시기의 보너스 항공권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국토교통부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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