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성추행 피해 사망 공군 부사관 추모소 조문..."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6 15:04:43
현충일 추념사 "병영문화 폐습 송구" 직후 추모소 찾아 유족 위로
부사관 부모 "딸의 한 풀어달라"…문대통령 "철저하게 조사" 약속
서욱 국방장관에 "철저조사 및 병영문화 달라지도록 하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제66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직후 추모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고(故) 이모 부사관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사관의 부친은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고 모친도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고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 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병영문화 폐습’은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이모 부사관 피해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 모 중사의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뒤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데 이어 곧바로 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은 것은 이번 사건을 그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향후 엄정한 수사·조치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이 부사관 피해 사건과 관련,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 이튿날인 4일에는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발표한 입장문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80분 뒤인 오후 3시 문재인 대통령의 ‘사의 수용’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이성용 총장은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지 약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재임 기간이 총 255일로 '역대 최단명 총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이 총장의 사의 표명과 즉각 수용은 문 대통령이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한 지 하루 만이었다. 이 때문에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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