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에 'AI 엔진' 탑재…R&D 혁신 시동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8:01:15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플랫폼 'ROTOR' 주관기관 선정
백신 개발 성공률·연구기간 개선…글로벌 보건 협력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을 넘어 백신 연구개발(R&D)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게이츠재단과 손잡고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며 백신 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연구 체계 마련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AI 기반 백신 연구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ROTOR(Research Optimization & Trial Outcome Recommender)'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제보건기구 PATH와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 Slalom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사업비는 게이츠재단이 지원한다.

 

ROTOR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되는 면역반응과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연구개발 방향과 임상 전략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임상시험 단계에서 개발 지속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백신 개발은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수천억원 규모의 비용과 장기간의 연구 기간이 필요한 만큼, 초기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예방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면역학적 지표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아 개발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I 분석 기술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고,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연구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을 검증한 뒤 다른 감염병 백신 개발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 플랫폼은 중저소득국가 백신 개발기관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돼 글로벌 백신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글로벌 공공보건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게이츠 MRI와 RSV 항체 치료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의 팬데믹 대응 백신 개발 과제도 수행 중이다.

 

AI 기반 연구개발 체계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연구·생산 데이터를 활용한 AI 실험 설계 시스템과 가상 연구환경(Dry Lab)을 구축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AI 기술은 백신 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연구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백신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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