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다음은 AI"…SK바이오팜, 인실리코와 CNS 공략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2 18:53:45
신경면역 분야 진출…25억7000만달러 규모 공동개발 계약 체결
AI 데이터 내재화·독점 상업화 권리 확보로 성장 플랫폼 구축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아시아 대표 AI 신약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과 협력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AI 기반 연구개발(AIDD)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현장에서 인실리코 메디슨과 CNS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복수 타깃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이 인실리코 메디슨과 CNS 질환 치료제 개발 관련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바이오팜]

 

이번 협력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를 통해 확보한 CNS 분야 경쟁력을 신경면역(Neuroimmune)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경면역은 신경계와 면역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로, 아직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차세대 치료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계약은 SK바이오팜이 올해 출범시킨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를 통해 성사된 첫 AI 기반 신약 디스커버리(AIDD)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바이오팜은 타깃 선정부터 단계별 검증까지 연구 전 과정을 주도하며,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물질의 물질 소유권과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초기 연구 이후 임상 개발과 제조, 상업화도 SK바이오팜이 전담한다.

 

계약 규모는 총 25억7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선급금은 450만 달러로 제한하고 단계별 성과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를 채택해 초기 투자 부담과 개발 리스크를 낮췄다.

 

인실리코는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파마.AI(Pharma.AI)'를 보유한 기업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최적화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인실리코의 플랫폼을 활용해 초기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기존 방식 대비 절반 가까이 단축하고 연구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외부 기술을 자사 연구 인프라처럼 활용하는 '확장형 연구개발 연구소(Extended R&D Lab)' 모델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협력 과정에서 생성되는 분자 설계 데이터와 AI 예측값, 실험 검증 데이터 등을 자사에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자체 AI 신약 설계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AI가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기존 신약개발 생태계에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AI 바이오텍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기술 협력과 공동개발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AIDD 생태계와 SK바이오팜의 미국 임상·상업화 역량을 연결하는 '이스트-웨스트(East-West) 브릿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정 프로젝트를 넘어 향후 신규 타깃 발굴에도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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