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엔비디아 협력 수혜 속…로봇 SI '일감 몰아주기’ 부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0 11:14:06
증권가 "협력 수혜 기대"…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부담
"자율주행 중심 산업 전환 분위기서 리스크 관리 필요"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차그룹 IT 서비스 업체 현대오토에버가 그룹사와 엔비디아 간 협력 체계 강화 기조 속에서 ‘피지컬 인공지능 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 4조2520억6726만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4조917억5201만원으로 96.2%를 차지한다.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현 정부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사진=현대오토에버>

 

이 같은 부담은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과 함께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동)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룹 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중심 서비스를 맡은 현대오토에버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산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그룹 내 SI를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로봇 시스템 관련 업무까지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에버를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규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목표주가 55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42만원) 대비 약 31% 높은 수준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디지털 전환에 따른 ERP 시스템 고도화로 SI 부문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서도 현대오토에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엔비디아와의 자율주행 협력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65% 상향한 45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의 매출 구조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ERP 구축과 차량 SW 사업이 AI·로봇 기반 SI로 확장되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 전환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핵심 사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지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응하는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도기인 만큼 현대차그룹 차원의 전략 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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