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2년 연속 적자에 신동주 “책임지는 사람 없다”…주총 패배에도 쇄신론 재점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30 08:53:24
주주제안 3건 모두 부결…신동빈 해임·본인 이사 선임·정관 변경안 고배
신동주 “실적 악화에도 이사회 책임 논의 없어…롯데 위기 외면 못 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그룹 경영 복귀를 시도해 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신 회장 측이 제안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안과 본인의 이사 선임안, 정관 변경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 복귀 시도는 다시 무산됐다.

 

다만 신 회장은 주총 직후 롯데홀딩스의 2년 연속 적자와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거론하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주주제안 부결에도 롯데그룹의 책임경영과 이사회 쇄신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 롯데그룹 경영 복귀를 시도해 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신 회장 측이 제안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안과 본인의 이사 선임안, 정관 변경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 복귀 시도는 다시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롯데홀딩스가 2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의 경영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경영진과 이사회는 책임을 논의하기보다 현 체제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 회장이 사전에 제출한 주주제안 3건이 모두 부결됐다. 안건은 ▲거액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신동빈 회장 해임안 ▲신동주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안 ▲범죄 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 등이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 자격으로 해당 제안을 지속적으로 제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2016년 이후 이어진 주총 표 대결에서 또 한 번 패배했다.

 

신 회장 측은 롯데홀딩스의 실적 악화를 문제 삼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2026년 3월 기준 연결 결산에서 약 943억엔, 한화 약 943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로, 한국 내 화학·유통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신 회장 측의 주장이다.

 

신 회장은 특히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거론하며 “2년 연속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요 사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도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이 반복되면서 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강조했던 ‘평생직장’의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롯데 위기의 본질을 ‘책임경영 부재’로 규정했다. 신 회장은 “경영 정상화의 핵심은 책임감과 전문성을 갖춘 최고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측은 이날 주총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재무건전성 악화, 임원 겸직 및 보수 문제 등에 대한 주주 측 질의에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수차례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의 위기를 경고해 왔지만 이사회는 이를 무시한 채 경영 문제를 외면해왔다”며 “이번 제안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 요구가 아니라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책임과 기능을 강화하고 롯데그룹이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롯데그룹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경영 쇄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로 신동빈 회장 중심의 롯데 지배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동주 회장 측의 책임경영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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