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 9패, 롯데 흔들기 멈춰야 한다 지적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 흔들기가 9번째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주총에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 역할 및 책임 범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우발채무 및 자금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 ▲신동빈 회장의 과다 겸직 및 고액 보수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등에 대한 준수)와 기업 윤리 등에 대한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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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과 롯데 신동빈회장[사진=연합뉴스] |
주총장에선 신동주 회장의 제안한 안건 중 ▲본인 이사 선임 안건 ▲범죄사실이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모두 기각됐다. 회사 측에서 제안한 2개 안건(잉여금 배당, 이사 6인 선임)은 모두 승인됐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롯데그룹 경영 악화에 대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책임을 묻기 위해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신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의 질문에 신 회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 22일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원한다"며 주주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거듭된 신 전 부회장의 ‘롯데 흔들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준법 경영 위반과 윤리 의식 결여 행위로 주주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이사회 반대에도 불법 수집 영상 활용을 기본으로 하는 '풀리카' 사업을 강행한 바 있다. 또 임직원들의 이메일 정보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내외적 기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롯데의 경영활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행태”라고 꼬집었다.
9패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신동주 회장은 경영 복귀 시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진행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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