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계열사 대여 1조 넘어…동탄 개발법인 잔액 7배 급증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방건설이 올해 들어 구교운 회장의 딸과 며느리가 지분을 보유한 대방산업개발에만 2900억원이 넘는 운영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거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한 해 대방건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빌린 곳으로,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법인에 자금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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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방건설 마곡 사옥 [사진=대방건설] |
1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올해 2월부터 12차례에 걸쳐 대방산업개발에 총 2914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했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회장의 딸 구수진 씨가 50.01%, 며느리가 49.99%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이 같은 내부지원은 그룹 전체에서도 비중이 크다. 대방건설은 1월부터 12월 8일까지 계열사 12곳에 총 46건, 약 1조246억원의 대여를 진행했다. 지난해 4000억원대였던 대여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모든 거래에는 법정 당좌대출이자율인 연 4.6%가 적용됐다.
대방산업개발동탄에도 유동성 공급이 이어졌다. 이 법인의 대여잔액은 151억원에서 1085억원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일곱 배 가까이 늘었다. 대방산업개발이 95%, 대방건설이 5%를 보유한 이 회사는 2017년 ‘동탄역 디에트르’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그 외에도 ▲대방이엔씨(1176억원) ▲대방건설동탄(1055억원) ▲대방이엔씨(949억원) ▲디비종합개발·디비토건·디비하우징(각 812억원) ▲디비개발기업·디비이엔씨(각 640억원) ▲디비종합건설(260억원) ▲디비주택(214억원) ▲대방하우징(190억원) 등 다양한 계열사에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에서는 경영 환경 악화 속 계열사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지원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대방건설 자체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제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일부 자회사, 예컨대 대방이노베이션과 대방산업개발동탄 등은 자본잠식 상태다. 대방건설 역시 2023년 8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325억원 흑자로 전환한 상황이다.
대방건설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지원 혐의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 2월 대방건설이 2014~2020년 사이 2069억원 규모의 공공택지 6곳을 대방산업개발 및 그 자회사에 전매했다고 보고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5월 구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올해 대방건설이 대방산업개발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대방산업개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자본 1909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토지 매입 등 초기 사업 추진과 법인 운영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운영자금 대여”라며 “계열사에 이익이 발생하면 대여금을 즉시 회수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방건설은 다년간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대여 규모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원도 계열사 운영에 필요한 범위로만 제한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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