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용산 아파트값 상승세 ‘급제동’…고가 아파트도 오름폭 급감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8 11:30:22
5분위 평균 가격, 전월 대비 하락 전환 가능성도 제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 집중된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매매 평균가격은 34억7120만원으로 전월보다 527만원 상승했다. 5분위는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5개 구간으로 나눠 평균가격을 산출한 통계로, 1분위는 하위 20% 저가 주택, 5분위는 상위 20% 고가 주택을 의미한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5분위 가격대 아파트는 대부분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이른바 상급지에 몰려 있다.

 

KB 통계 기준 서울 5분위 평균 가격은 2024년 3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월 대비 수천만원대 상승이 이어졌고, 시장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난해 6월에는 한 달 사이 1억3477만원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상승폭은 1000만원에도 못 미치며 확연한 둔화세를 보였다. 전월인 1월 상승액(2744만원)보다 크게 줄었고,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분위 가격 월평균 상승폭(5996만원)과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번 통계는 조사 기준일이 지난달 9일로, 2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 흐름이 모두 반영되지는 않았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없다는 정부 방침이 확인된 1월23일 이후 시장 분위기는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통계에는 최근의 위축 국면이 보다 뚜렷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여 5분위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 통계 기준으로 고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할 경우 이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2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임차인이 있는 경우 등을 고려한 보완책을 내놓은 데 이어 투기·투자 목적이 의심되는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규제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다. KB 통계에서도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춘 급매물을 내놓은 데다 향후 보유세 개편 등 세 부담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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