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지브리 풍' 이미지로 본 AI 수익화의 미래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08:15:08
챗GPT 사용자 급증... 오픈AI 수익화 앞당길까
생산성 보다 문화적 감수성이 사용자 관심 끌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지브리 애니메이션 풍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전 세계적인 큰 인기를 끌며 챗GPT 신규 이용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오픈AI의 수익화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 전망하는 가운데, 이번 열풍은 고도화된 실용 기능이 아닌 ‘문화적 코드’를 활용한 기능이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만하다. 이번 편에서는 산(産)업적 효율성과 문(文)화적 감수성의 조화, 삭막한 디지털 세상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AI의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지난 3월 기준 챗GPT 가입자 수는 전 세계 5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2년 11월 첫 출시 이후 2년 4개월 만의 기록이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챗GPT에 단 한 시간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가 새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출시 초기 100만 명 달성에 5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 같은 폭발적 증가의 중심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GPT-4o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텍스트로 설명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업로드한 사진을 특정 화풍으로 변환하는 기능이다.

 

특히 지브리, 디즈니, 심슨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된 이미지를 공유하는 트렌드가 SNS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새 기능 출시 첫 주에만 7억 장의 이미지가 생성됐으며, 올트먼 CEO는 이를 두고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미지 생성 열풍이 오픈AI의 수익화 시기를 앞당기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산업에 걸쳐 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기업들은 AI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대규모 투자와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AI 사업의 주요 수익 모델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으로의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B2C 영역의 성패는 결국 ‘사람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쓰고 싶은 기능’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들은 우선 유용한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해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유료화로 전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번 이용자 급증을 견인한 기능이 이미지 생성 기능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들이 공을 들여 만들어낸 그 어떤 생산성 도구보다 지브리 풍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이 사용자 확보에 더 확고한 역할을 한 것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전 세대의 공감을 받는 콘텐츠라는 점도 한몫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IP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 수입을 기록한 영화 중 하나이며, 현재도 다양한 지브리 영화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AI 기술이 문화적 감수성과 결합할 때 대중성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다른 AI 기업들 역시 오픈AI를 본보기 삼아 대중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기능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저작권 문제는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까지 지브리 측의 공식적인 대응은 없지만, 향후 논란이 확산될 경우 오픈AI가 해당 기능의 조정이나 제한을 고려할 수도 있다.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모델 학습에 활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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