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청년…20대 인구, 70대 이상에도 추월당해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2 10:27:29
20대 인구 전년비 19만3000명 감소된 630만2000명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장기간 지속된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국내 20대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70대 이상 노령층에도 추월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23일 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25 청년 굿잡 일자리 박람회 시즌6에서 고교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성인 연령대 중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대가 이제는 가장 소수 세대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양질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선호 탓에 노동시장에서 존재감은 더욱 약해지면서 한국 경제 활력 저하와 인구 구조 문제 악화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작년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19만3000명 줄어든 63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10세 미만(-19만2000명), 40대(-16만9000명)를 웃돌며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내리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은 외국인 인구 증감에 따라 진폭이 큰 편이지만 매년 14만∼21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20대 인구는 작년 70대 이상(654만3000명)보다도 적어졌다.

 

20대 인구가 70대 이상을 밑돈 것은 192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20대는 사상 처음으로 성인 연령대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이너' 세대가 됐다.

 

작년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871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40대(780만9000명), 60대(779만1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0여년 전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인구가 많았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20대는 노동시장에서 희소성이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 8월(61.7%) 이후 12개월째 하락·보합을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같은 달 20대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1.0%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 늘면서 막 사회에 진출한 20대의 설 자리가 부족해진 탓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입직원 28.1%는 경력직이었다. 작년(25.8%)보다 2.3%p 상승하면서 대기업의 수시 채용 기조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제조업 부진, 건설업 불황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 전반에서 20대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대가 사회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워지면 혼인 건수 감소, 출산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인구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대 인구 감소와 고용 애로는 한국 경제의 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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