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0.7%에서 1.0%로 0.3%포인트 높였다. 이는 하반기 들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경기 심리 회복이 맞물리면서 경기 반전의 흐름이 나타나고,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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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상반기 전년 대비 2.3% 성장 후 하반기 1.5%로 둔화되는 ‘상고하저’ 패턴을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도 확장적 재정 운용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정상 성장 수준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행이 성장과 물가보다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관리에 더 무게를 둘 경우 통화정책이 재정정책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강화나 예상보다 큰 수출 부진은 국내 주력 산업의 투자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1.3%에서 내년 1.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여건 개선과 가처분 소득 증가가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투자는 올해 -7.0%에서 내년 2.6%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미분양 해소 지연 등 시장 요인에 따라 회복 속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은 올해 -0.6%에서 내년 -1.0%로 감소폭이 커지겠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올해 -1.8%에서 내년 1.1%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1.9%로 완만히 둔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2026년은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재정정책을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통화정책도 이에 조화를 이루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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