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작의 민낯…'마비노기 모바일' 이용자 불만 '누적'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6 1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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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고갈·웨카 경매장 논란 '시끌'
업데이트 이후 잦은 서버 렉도 도마…"구체적 해명 없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5년 한 해 동안 잇단 운영 논란에 직면하며 시장의 평가를 다시 받고 있다.

 

대상 수상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공급과 게임 내 경제 설계를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면서 이용자 반발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마비노기 모바일 게임 이미지. [사진=넥슨]


◆ 대상 수상 이후 기대감 'UP'…그러나 빠르게 제기된 '콘텐츠 고갈' 논란

 

26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상 수상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유저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전부터 약 8년이라는 오랜 개발기간과, 1000억원 투자라는 이슈로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4위에 등극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약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44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원작 마비노기의 감성을 되살리면서도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이용자들은 초반 안정적인 콘텐츠 구성과 달리, 중·후반으로 갈수록 반복 플레이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업데이트 체감 간격이 길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핵심 전투 콘텐츠인 어비스·레이드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소모된 이후, 신규 콘텐츠 추가보다는 기존 던전과 보스의 난이도만 상향하는 방식의 업데이트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재탕 구조’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기존 콘텐츠를 더 어렵게 바꾼 것뿐”, “새로운 도전이나 신선한 재미가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생활 콘텐츠 확장과 직업 시스템 자유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생활 콘텐츠는 방치됐고, 전직 구조 역시 실질적인 선택 폭이 좁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없다”, “운영 방향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수년간 대규모 개발 인력과 약 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작품으로 평가받아 온 만큼, 대상 수상작이라는 상징성과 비교해 라이브 서비스로서의 확장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도입된 웨카 경매장 이미지. [사진=마비노기 모바일 커뮤니티]


◆ 게임 경제의 시험대, '웨카 경매장' 논란

 

올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결정적으로 증폭시킨 이슈는 ‘웨카 경매장’ 논란이었다. 웨카 경매장은 게임 내 아이템 유통과 재화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사실상 게임 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해당 구조는 다른 MMORPG에서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기존 마비노기 원작 이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낯설고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마비노기라는 IP는 경쟁과 과금보다는 생활 콘텐츠·감성·커뮤니티 중심의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 버전에 웨카 기반 경매장이 도입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건 우리가 알던 마비노기가 아니다”라는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12세 이용가 게임인 마비노기 모바일에 현금성 재화가 연동되면서, 청소년 이용 환경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 등을 통한 우회 거래, 이른바 ‘페이백’ 구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 구조라면 사실상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과 다를 바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시점부터 논란은 단순한 업데이트 불만을 넘어, 마비노기 모바일의 운영 방향과 정체성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대됐다.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커뮤니티에서 이용자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 운영진 사과에도 식지 않은 이용자들 분노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웨카 경매장과 관련해 우려와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웨카 경매장은 베타 종료 이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사과 시점 자체가 늦었다고 지적하며 “벌어야 할 것은 다 벌고 뒤늦게 공지를 올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성장 속도와 직결되는 핵심 아이템이 경매장을 통해 유통되면서, 무·소과금 이용자와 고과금 이용자 간 체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논란을 넘어 게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운데)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5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업데이트는 있었지만, 체감 부족…반복되는 소통 방식에 대한 피로감

 

넥슨은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양보다 체감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일부 업데이트는 오히려 밸런스 조정 논란을 불러왔고, 이벤트 보상 역시 “노력 대비 보상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뮤니티에서는 “대상 받은 게임이 맞나 싶다”, “완성도는 인정하지만, 운영은 별개 문제”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논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소통 방식 역시 도마에 올랐다. 공지 중심의 설명과 배경에 대한 충분한 해설 부족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요구한 것은 웨카 경매장의 ‘전면 삭제’였지만, 넥슨은 ‘재검토’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언제든 해당 시스템이 다시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사과는 있지만 납득은 없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 서버 렉 장기화…과금 콘텐츠 연계 의혹도

 

이와 동시에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장기화된 서버 렉과 잦은 임시 점검도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 요인이다. 

 

이용자들은 필드·마을·사냥터·던전·어비스·레이드 등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이동 시 끊김이 반복되는 이른바 '3보 1렉(3초 이동 후 0.5초 정지)' 현상도 호소했다. 이는 단순 이동에 그치지 않고 스킬 사용과 일반 공격 등 전투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플레이 경험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넥슨 측은 일련의 장애와 관련해 임시 점검을 반복해왔으나, 명확한 원인 설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유저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난 11월 17일 진행된 공식 방송 ‘캠파라이브’에서 이진훈 디렉터가 서버 렉에 대해 사과했지만,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빠른 시일 내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만 밝히며 실망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근 서버 렉의 주된 원인으로 10월 30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크로스 서버 비공개 채널’ 기능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유저가 유료 재화를 사용해 비공개 채널을 생성하고, 서버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다수의 스트리머(BJ)들이 시청자 소통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공개 채널 생성 자체가 추가적인 서버 과부하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과금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서비스 중단이나 기능 중단을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운영진은 해당 기능을 계속 유지한 채, 서버 과부하와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구조적 조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논란들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넥슨이 문제 해결보다 수익 모델 유지가 우선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불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 '대상 수상작'이라는 이름이 던진 역설

 

업계에서는 이를 마비노기 모바일만의 문제가 아닌, 넥슨 라이브 서비스 전반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아울러, 마비노기 모바일의 2025년을 두고 대상 수상이 오히려 기준선을 높여버린 사례라고 평가한다.

 

완성도와 IP 경쟁력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지만,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서 요구되는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 안정적인 게임 경제 설계, 신뢰 기반 운영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형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단계적인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좋은 게임이라는 평가와 아쉬운 운영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2025년은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시험받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된 장애와 반복되는 점검, 그리고 원인 규명과 대응 지연이 유저들의 불만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며 “대형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면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단기·중장기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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