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한다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4 12:39:14
대만, 반도체 호황 타고 성장...AI 붐에 테크 기업 급성장
한국은 잠재성장률 2%도 못 미쳐...한국 기업 위상 위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역전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만이 내년부터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대만의 빠른 성장과 한국의 부진이 겹치면서 그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대만 지룽항의 수출용 화물선 [사진=연합뉴스]

 

14일 정부와 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3만8066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한국 정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와 대만 통계청이 이달 10일 발표한 수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명목 GDP 1조8746억 달러에 정부의 올해 경상 성장률 전망치(3.2%)를 적용해 추정한 1조9345억 달러를 올해 인구(5169만명)로 나누어 계산됐다. 이 경우 한국은 2003년 1인당 1만5211달러로 대만(1만4041달러)을 앞지른 뒤 22년 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하게 된다.

 

양국의 격차는 2018년 약 1만 달러까지 벌어졌지만 이후 빠르게 좁혀졌고, 지난해에는 한국(3만5129달러)과 대만(3만3437달러)이 근접한 수준이었다. 올해 대만의 추월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있다.

 

대만은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해 2021년 2분기(8.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만 통계청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0%에서 4.45%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2.81%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은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실질 성장률을 각각 0.9%, 1.8%로 예상했으며, 이는 OECD가 추정한 잠재성장률(1.9%)을 밑돈다.

 

이 추세라면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도 대만이 먼저 이룰 가능성이 크다. 대만 통계청은 내년 자국의 1인당 GDP가 4만1019달러로 처음 4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정부의 내년 경상 성장률 전망치(3.9%)를 적용해도 3만8947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의 내년 실질 성장률 전망치(1.6%)를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

 

환율 변수도 부담이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 경우 대만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붐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잠재성장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양국의 소득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 테크 기업들의 위상이 크게 위축된 만큼 대만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현대엔지니어링, 2026년 신입사원 공채…9월 9일까지 접수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관리와 설계, 안전 등 10개 분야에서 2026년도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29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공사관리와 영업, 설계, 자산관리, 안전, 품질, 구매, 재경, 전략기획, 인사 등이다.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온

2

'독박투어' 홍인규, 김준호 2세 성별 예감했나 "딸 없잖아"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끝까지 간다! 독박투어’ 김준호가 존재하지 않는(?) 딸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가 홍인규의 현실적인 지적에 제대로 한 방을 맞는다. 29일 밤 9시 방송되는 채널S·E채널 ‘끝까지 간다! 독박투어’ 13회에서는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상하이에서 현지 미식을 즐긴 뒤 타이닝으로 이

3

개막 앞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행안부 장관 최종 현장 점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정부가 행사장과 부행사장의 안전관리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최종 점검했다. 폭염과 풍수해 등 기상 악화는 물론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사고와 응급상황 등에 대비한 현장 대응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는 지난 2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