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30화] 세상 끝 열차 이야기

편집국 / 기사승인 : 2025-03-25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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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부터 실제로 운행…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역과 철도 이야기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일본의 작가 무라세 다케시(村瀨健)가 2014년 7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연재한 소설 ‘니시유이가하마 역의 신(西由比ケ浜驛の神樣)’을 김지연씨가 번역한 소설 속의 열차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역으로, 유령이 나타나 사고 열차에 승차하도록 도와준다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역이다.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세상의 끝 열차(The End of the World Train)’라는 이름의 기차가 가상이 아니고, 1909년부터 실제로 운행을 시작하여, 지금은 많은 관광객의 인기를 얻으며 운행되고 있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Ushuaia)역과 철도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상의 끝 열차

 

우수아이아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비글(Beagle)해협 남극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도시로 원주민과 소수의 영국의 선교사만 살던 곳이었다. 

▲우수아이아 지도

 

1883년 홀리오 아르헨티노 로카 대통령이 이곳에 감옥 건설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1896년 임시감옥을 설치한 후 1902년부터 모범수와 기술 소유 죄수들을 투입하여 감옥 건설이 시작되었다.
▲벌목 흔적과 운반철도

감옥 건축을 시작하면서 인근 벌판에서 벌목한 목재와 바위, 모래 등을 나무로 된 목로(木路) 위로 소가 끄는 마차로 운반을 시작했으나 1909년 능률을 높이기 위해 기차가 필요하다는 교도소장 요청에 따라 정부는 1910년 궤간 600㎜의 협궤철도를 부설하고, 2대의 증기기관차를 배정하여 최초로 철도 운행이 시작되었다.

▲1920년 감옥직원들과 기차

당시 이 기차는 수감자 열차로 알려졌으며, 감옥부터 우수아이아의 해안선을 따라 임업 캠프를 연결하여, 건축뿐만 아니라 감옥의 난방과 조리를 위한 땔감으로 나무를 운반해야 했지만, 점차 나무가 고갈되어감에 따라 선로는 계속 연장되어 갔다.

▲숲으로 이어진 선로(1920년)

철도는 죄수들이 50년 이상 목재를 수확했던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 공원 피포강 계곡을 따라 더 높은 지역으로 계속 이어져 감옥과 마을이 확장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1920년 완성된 감옥은 5대 건물이 부채꼴로 이어진 2층 건물로 많을 때는 죄수 600명까지 수용되기도 하였다.

▲박물관에 보존된 옛 기차

1947년 감옥은 폐쇄되고, 1950년 해군기지가 설치되었으며, 옛 감옥은 우수아이아 지역의 원주민과 선박 등을 전시한 해양박물관과 예전의 감옥을 보여주는 감옥박물관, 남극 팽귄 자료를 모은 남극박물관, 해양 관련 작품과 예술을 보여주는 해양 예술박물관 등 4개의 박물관이 되었다.

감옥 폐쇄이후에도 지역 제재소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차는 계속 운행되었으나 1949년 티에라델푸에고지진으로 철도 노선 대부분이 막혀 정부는 노선을 정리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하여 노력했으나 실패하여 1952년 철도는 폐쇄되었다.
▲우수아이아 역

아르헨티나는 196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티에라 델 푸에고 공원까지 관광객 편의를 위하여 우수아이아에서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까지 옛 ‘수감자 열차’ 대신 관광열차 운행계획을 세우고, 1994년 종전의 궤간 600㎜ 철도 대신 500㎜ 궤간의 철도로 우수아이아역부터 도중 마카레나 폭포 인근에 마카레나 역을 설치하고 국립공원 입구 엘 파르케 역까지 7㎞의 협궤철도를 개통시켰다.
▲마카레나역

 

폭포가 있는 마카레나 역에서는 급수 설비를 하여 증기기관차에 급수를 할 수 있게 하였으며, 1995년에는 영국에서 새로운 증기기관차(2-6-2T) 2대를 도입하였다. 

▲ 마카레나 폭포와 급수

 

아르헨티나에서 제작한 디젤기관차 2대도 함께 투입되었다.

 

▲우수아이아역 대합실

 
‘세상 끝 열차(The Train at The End of the World)’라 이름 지어진 열차는 관광열차로 우수아이아역에서 국립공원 입구까지 거리는 7㎞지만 주변 관광과 마카레나 역에서 급수 등으로 운행 시간이 약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된다.


▲세상 끝 열차의 모습

 

종착역에 하차하면 국립공원 숲에 오르거나, 해변에 있는 ‘세상 끝 우체국’에서 여행 기념엽서를 보낼 수도 있다.

▲세상 끝 우체국

 

해변에 설치된 ‘세상 끝 등대’도 볼 수 있는 ‘세상 끝 열차’ 여행이 된다.

▲세상 끝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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