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긴급 브리핑 “중동 암초에도 1분기 GDP 1.7%↑…5년 반 만에 최고”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5 1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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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JP모건 등 해외서도 'K-경제' 극찬…성장률 전망치 최대 3.0%로 상향 조정 잇따라
원유 중동산 의존도 56%로 13%p 낮춰…호르무즈 해협 우회하는 '대체 항로' 4000만 배럴 확정
나프타 '주황불'·아스팔트 '빨간불' 등 핵심품목 신호등 관리…가용 행정력 총동원 사활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중동전쟁 발발 57일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폭발과 정부의 과감한 위기 대응에 힘입어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대통령실은 강훈식 비서실장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 지난해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한국 경제가 대외 악재라는 암초를 뚫고 강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기자회견장에서 비상경제 상황 관련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7% 성장은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중동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폭발적 증가세, 그리고 민생경제 충격에 대비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져온 경제 회복의 기틀이 이번 위기 상황에서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차질에 대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글로벌 시장도 경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 수급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은 심각한 경제 피해 없이 7~8월까지 중동발 원유 충격을 잘 견뎌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도 줄을 잇고 있다. 강 실장은 “JP모건은 기존 2.2%에서 3.0%로 0.8%p를 올렸고, 씨티은행(2.9%)과 골드만삭스(2.5%) 등도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며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이미 검증받았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특히 원유 수급의 '탈(脫) 중동' 가속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월 중 확보된 원유 물량은 작년 월평균 도입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미주와 아프리카 등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의존도를 기존 69%에서 56%로 13%p 낮췄다는 것이다.


항로 다변화 성과도 구체적이다. 5월 중 사우디(2399만 배럴)와 UAE(1600만 배럴)로부터 도입되는 물량은 분쟁 위험이 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항로를 통해 도입키로 확정됐다. 이는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향후 원유 도입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원유뿐 만 아니라 나프타, 아스팔트 등 실생활과 직결된 핵심 품목을 일 단위로 점검하는 “신호등” 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다.
 

현재 나프타 및 기초 유분은 재고 1개월 수준으로 ‘주황색’ 위험도가 표시돼 있으나, 정부는 특사 방문을 통해 확보한 210만 톤이 이달 말부터 순차 도입되면 한 달 후에는 ‘노란색’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장의 우려가 큰 아스팔트 수급은 ‘빨간색’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정부는 공사 발주 시기 조정과 민관 협의체를 통한 우선 공급 방안을 긴급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1.7% 성장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에너지 도입선을 바꾸고, 항로를 우회하며, 품목별 신호등을 일 단위로 체크하는 정부의 '디테일한 대응'과 기업들의 저력이 맞물린 성과다. 

 

국제유가 상승이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 시작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약속한 추경의 신속 집행과 수급 다변화가 민생 현장까지 온기로 전달되어야 비로소 이 성장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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