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국車 수출 급증 수혜 본격화…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7 09:14:12
운반선 부족·선대 확충·로봇 가치 재평가 '3중 호재'
2분기 일시 부진 넘어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 고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중국 자동차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 차량 운반선(PCTC)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현대글로비스가 중장기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6일 현대글로비스(08628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12개월 적정주가로 34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종가(21만65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7%에 달한다.


5월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9% 급증한 93만 대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은 406만 대(+63% YoY)로,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수출(706만 대)에서 불과 1년 만에 300만 대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 현대글로비스. 


이 같은 급증세는 중국 내수 경쟁 심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 가속, 20만 위안(약 4450만원) 이하 스마트카 부상, 주요 수입국의 관세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최저 가격 제도를 도입하면서 최대 35%까지 부과됐던 관세가 사실상 제거됐고, 캐나다도 관세를 100%에서 6.1%로 대폭 낮췄다.


전 세계 차량 운반선 운영 대수는 선사들의 장기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하향 정체될 전망이다. 차량 운반 수요 급증과 선복 부족이 맞물리면서 운임 상승 압력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항로 차량 운반선의 대기 비용과 환적 비용이 발생한 데다, 유류비가 전 분기 대비 75%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4884억원(-9% YoY)으로 추정해 시장 컨센서스를 9%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뒤집힐 것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판단이다. 2분기에 오른 유류비 상승분은 전방 고객사와의 유가 연동 운임 계약에 따라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수된다. 여기에 기존 용선료보다 30% 이상 저렴한 대형 차량 운반선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되며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을 1조1800억원(+13% YoY)으로 예상하며, 이는 컨센서스 대비 4%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32조2752억원(+9.2% YoY), 영업이익 2조1795억원(+5.1% YoY)을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차량 운반선 운영 대수는 올해 102척에서 2027년 110척, 2028년 118척으로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정체 내지 감소가 예상되는 글로벌 선복량 추세와 차별화된 행보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구체화도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7월 Atlas 로봇의 장기 생산 계획 및 하드웨어 공급망 공개, 8월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 및 지능개발 로드맵 발표, 9월 로보틱스 제조 거점(RMAC) 가동 및 Robotics America 출범 등 굵직한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BD)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2028년 내 BD IPO가 추진될 경우, 구주 매출과 특별 배당 재원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 기대감도 높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로, 글로벌 물류 업체 평균(15.5배)은 물론 차량 운반선 업체 평균(10.2배)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성장과 주주 환원 차별화가 가능한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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