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장기화 환율발 경기하방 위험..."실물·금융 정책패키지 필요"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4 12:00:22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국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정치권의 갈등과 실물·금융리스크가 겹치며 복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대한상공회의소.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4일 발표한 ‘환율 급등 시나리오별 경제적 임팩트 및 대응’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 약화와 한미 금리역전 등 구조적 요인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급등이 그간 잠재되어 있던 금융리스크와 결합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과거 탄핵 사례의 경우 국내 경제여건이 양호하여 환율이 안정적이었으나, 최근 국내 경제는 내수부진에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및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리스크가 큰 상황이다”며“정치적 갈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환율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향후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어 정책 대응이 원활한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보았다. 보고서는“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수습 되더라도 한미 금리역전 지속과 트럼프의 관세인상 예고로 연중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SGI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올해 환율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보고서는“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자국 물가를 자극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 경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돼 원/달러 환율은 4% 이상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치권 갈등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도 제시하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SGI는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중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약 5.7% 상승압력을 받게되며, 이러한 시나리오 하에서 환율은 15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SGI는“정치권 갈등 장기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투자·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재정 공백 발생, 통화·통상 정책의 효과적 대응 지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주요 전망기관 예측치(한은 1.6~1.7%, KDI 2%)보다 낮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이 실물·금융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등 정책패키지 시행  ▲반도체특별법·전력망특별법 등 기업투자 관련 법안 신속처리  ▲취약부문 금융보호망 강화 등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실물·금융 정책패키지’다. 보고서는“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와 해외 IR 활동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한편,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추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SGI는 “현재 발표된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시안정펀드 외에도, 중저신용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해 P-CBO(유동화회사보증) 공급 확대,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치 등을 상황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주문했다. SGI는“반도체특별법·전력망특별법 등 기업 투자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지역경제 활력 도모를 위한 지역균형투자촉진특별법* 제정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늘어난 날파리·번쩍이는 빛…망막 이상 신호 '비문증'일 수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눈앞에 검은 점이나 실 같은 물체가 떠다니는 비문증은 노화에 따른 유리체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이전보다 비문이 갑자기 늘거나 빛이 번쩍이는 증상이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변화가 동반된다면 망막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문증 자체가 곧 망막박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 변화가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의 신호

2

세노바메이트 성공 방정식 공유…SK바이오팜, 美 협력망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연구개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현지 상업화까지 이어진 경험을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와 공유했다. 개별 신약의 개발 성과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과 임상, 규제, 시장 접근 및 상업화에 이르는 전 주기의 경험을 논의하며 글로벌 협력 기회 발굴에 나섰다. 13일

3

건국대병원, CAR-T 치료체계 가동…첨단 세포치료 임상 적용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건국대병원이 재발·불응성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세포치료제 투여를 시작했다. 환자의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첨단 치료를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하면서 세포 채집부터 치료제 투여, 중증 이상반응 대응까지 이어지는 진료 체계를 마련했다. 13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종양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