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적폐 논란 딛고 연임 성공...시민·사회단체 규탄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2 11:48:14
포스코, 최정우 2기 맞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숙제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재임 중 잇따른 사망 산업재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각종 논란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단독 추대된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7월 권오준 전 회장의 중도 하차로 취임한 이후 다시 3년 임기를 맞게 됐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 회장은 1957년생으로 1983년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정도경영실장, 기획재무본부장, 가치경영센터장을 거쳐 2018년 2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연임이 결정되기까지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회적 비난과 책임 추궁이 쏟아지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특히, 포스코는 최 회장 임기 중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가 줄이어 '죽음의 일터'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처음 연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허리 지병을 이유로 2주짜리 진단서와 함께 불출석을 통보해 여야 의원은 물론 여론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포스코에서는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산소배관 폭발 사고, 12월 포항제철소 추락사고에 이어 지난달에는 포항제철소 원료 부두에서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 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안전 불감증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한 지난 9일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64명은 지난해 4월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금속노조·민변·참여연대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 같은 악재에도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 전 "최근 빈번한 산업재해 발생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의 책임 등이 있다고 봐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한다"면서도 명확한 반대 사유가 없다는 이유로 연임 안건에 중립 의견을 냈다. 사실상 최 회장 연임을 돕는 역할을 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7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했지만 경영 간섭 논란에 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수탁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추세와도 맞지 않아 국민연금이 눈치보기식 운용으로 후진적인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총에 참가하기 위해 주주 등이 입장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적폐청산, 최정우 OUT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최 회장 연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포스코에 대해 "연이은 산업재해로 철강왕국이 아닌 산재왕국, 노동악당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부동의 온실가스 배출1위 기업이자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로 기후악당 평가도 받는다"고 비난했다.

또한 "최근 미얀마에서 쿠데타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짓밟은 군부와 결탁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제적인 인권악당의 비판까지 받고 있다"며 최 회장 연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는 최 회장 임기 2기를 맞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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