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향한 국제사회 비난 고조....포스코인터, 미얀마 내 사업 향방은?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28 15:54:36
포스코인터 '캐시카우' 미얀마 가스전 사업 중단 국제사회 압박 거세
'호텔 롯데 양곤' 위탁 운영 중...이번 사태 여파 장부에는 미반영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항위 시위에 나선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무고한 시민이나 어린이들까지 목숨을 잃는 등 연일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늘어나자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들의 정부 고위인사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대금 지급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 미얀마 가스전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띤뚱나잉 CRPH 재정산업부 장관이 프랑스 토탈(TOTAL)사, 태국 국영기업 PTTEP 등과 함께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 금액이 쿠데타 군부로 가는 것을 막아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8년 12월 미얀마 북서부 해상 A-1 광구의 쉐(Shwe), 쉐퓨(Shwe-Phyu) 가스전과 A-3 광구의 미야(Mya)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중국 CNUOC(China National United Oil Company)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을 체결한 컨소시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인도국영석유회사(ONGC) 17%, 미얀마국영석유회사(MOGE) 15% 등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인도국영가스회사(GAIL)과 함께 8.5%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계약 기간은 생산을 개시한 2013년 7월부터 약 30년이다. 같은 곳에서 미얀마 가스전 2단계와 3단계 개발도 진행 중이다. 2단계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오는 2022년 12월 말까지이며, 3단계는 2019년 9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다.

CRPH가 포스코 측에 요구하는 대금 지급중지는 컨소시엄 계약에서 미얀마국영석유회사인 MOGE가 확보하고 있는 지분 15%에 해당된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주총회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홈페이지]

 

포스코 컨소시엄이 참여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해마다 수천억 원의 수익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45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 거둔 수익이 상당 부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수입원인 셈이다.

이밖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법인을 통해 미얀마 양곤에 있는 ‘롯데 호텔 양곤’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문을 연 이 호텔은 객실 343실, 레지던스 315실 등 규모이며, 호텔롯데와 10년간 위탁 계약을 맺어 운영 중이다. 포스코 측은 미얀마 국방부 소유의 토지를 빌려서 최장 70년까지 호텔 운영이 가능하다.

 

 

 

▲ 시민·청년단체들이 지난 22일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청산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집회를 개최한 세계시민선언과 청년기후긴급행동, 서울녹색당은 "포스코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짓밟는 군부와 결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한편, 미얀마 투자 기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국내 시민단체의 규탄이 계속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포스코는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한 미얀마 군부와의 사업을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공시 자료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영향과 관련해 “향후 미얀마 가스전 등 연결기업 사업에 미칠 영향은 보고기간 말 현재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한 영향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메가이슈] 인공호흡기 단 LIG D&A, '2년 입찰 제한' 제동에 한숨 돌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2년간의 공공사업 입찰 제한 위기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법원이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에 대해 임시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오는 11월 20일까지 입찰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당장 신규 수주가 막히는 상황을 피한 가운데 향후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이 사업 정상화

2

유유제약, 제주 고급주택 세금 추징 논란…"위치 문제로 이용 저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유제약이 제주 서귀포시 고급 휴양단지에 보유한 법인주택을 업무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돼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을 추징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유제약은 해당 주택을 임직원 복지시설로 보유했지만,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이용률이 낮아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는 세금 납부를 통해 모두 해

3

피라미드부터 나일강 크루즈까지…모두투어, 겨울방학 이집트 가족여행 공략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모두투어가 겨울철 이집트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고대 문명 유적 탐방에 나일강 크루즈와 홍해 휴양을 결합한 기획전을 선보이며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역사·문화 체험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모두투어는 이집트 여행 최적기를 맞아 ‘이집트, 특별한 초대’ 기획전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집트는 기자 피라미드와 스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