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희소성엔 몰리고 공급·가격 부담엔 외면…지방도 청약 양극화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1 13:30:12
진주 34.95대 1·전주 14.78대 1…노후 주거지 새 아파트에 수요 집중
부산 강서 0.04대 1·수영 1순위 미달…분양가·공급 여건 따라 희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같은 시기 지방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문 진주와 전주에서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미분양이 쌓인 부산 강서구와 주변 구축 시세와 분양가 격차가 큰 부산 수영구에서는 청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 공급 여건과 가격 수준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진주 판문지구 레이크써밋 웰가’는 1순위에서 346가구 모집에 1만 2091명이 신청해 평균 3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 ‘삼천 하늘채 라비엘’도 51가구 모집에 754명이 몰리면서 평균 14.78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 [이미지=생성형 AI 활용·제작/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두 단지는 신축 공급이 드문 기존 생활권에 들어선다는 공통점이 있다. 진주는 전체 아파트 가운데 입주 5년 이하 물량이 5% 수준에 그치는 반면 입주 10년을 넘긴 물량은 75.6%에 달한다. 새 아파트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신규 단지로 대기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형별로도 수요가 고르게 유입됐다. 전용 84㎡A는 91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5614명이 신청해 61.69대 1을 기록했고, 84㎡B도 125가구에 2567명이 몰려 20.54대 1로 마감됐다. 전용 119㎡는 28.11대 1, 182㎡는 4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주 삼천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도심인 삼천동은 오래된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신규 공급이 드문 편이다. 삼천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삼천 하늘채 라비엘은 총 602가구 가운데 11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이번 청약에서 전용 59㎡는 31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257명이 신청해 8.29대 1, 전용 74㎡B는 19가구에 315명이 몰려 16.58대 1을 기록했다.

삼천 하늘채 라비엘은 코오롱글로벌의 ‘하늘채’ 브랜드와 기존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삼천동 입지가 맞물리면서 청약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신축 단지라는 희소성 역시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부산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금강펜테리움 에코리버’는 348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13명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0.04대 1에 그쳤다. 1순위 신청자는 8명에 불과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10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미분양 주택이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대비 미분양 비율이 2% 이상인 지역 가운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서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공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미분양까지 소화해야 하는 지역에 신규 물량이 추가된 셈이다.

가격 부담도 컸다. 금강펜테리움 에코리버는 전용 59㎡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으며 최고 분양가는 5억 3200만원이다. 인근 ‘호반써밋스마트시티’ 전용 84㎡가 올해 2월 5억 4700만원, ‘e편한세상 에코델타센터포인트’ 전용 84㎡가 3월 4억 5575만원에 거래됐다. 면적이 25㎡가량 작은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전용 84㎡ 실거래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수영구 ‘쌍용 더 플래티넘 센텀’ 역시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46가구 모집에 1순위 신청자는 27명에 그쳤고, 2순위까지 합쳐 56명이 접수해 최종 경쟁률은 1.22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 63㎡ 최고 9억 3820만원, 74㎡ 11억 210만원, 84㎡ 13억 21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망미동 ‘수영SKVIEW1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 7억 1000만원, 같은 달 26일 6억 1500만원에 거래됐다. 신규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단지와 분양가 사이의 차이가 커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이라고 해서 청약 수요가 일률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축 공급이 드문 지역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수요가 몰리는 반면, 미분양이 누적됐거나 주변 시세보다 가격 부담이 큰 지역에서는 청약자들이 훨씬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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