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사서 크게 올렸다"…사모펀드 '쪼개기 M&A', 가격 최대 50% 급등 이유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6:03:14
두 번째 인수부터 20~25% 상승…일부 소규모 거래선 최대 50% 치솟아
'롤업 전략' 방식 규제 사각지대 노출…"한국도 누적 효과 심사해야"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사모펀드가 같은 업종의 기업을 잇달아 사들이는 ‘롤업(roll-up)’ 전략이 시장집중도를 높이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롤업 전략이란 특정 기업이 한 업종의 A회사를 인수한 뒤 동종 업종의 B, C, D회사까지 잇달아 사들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 서울대 미래경제연구센터 제2차 월례포럼에서 온라인 발표 중인 토마스 울먼 미국 보스턴대 퀘스트롬 경영대학 교수(맨 상단)[사진= 서울대 미래경제연구센터]

 

이로 인해 개별 거래 규모가 작아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누적 효과를 기준으로 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미래경제연구센터는 1일 ‘사모펀드와 공정거래정책’을 주제로 월례포럼을 열고 재무적 투자자의 연속 인수와 경쟁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발제에 나선 토마스 울먼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미국 마취서비스 시장'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기업 인수 때는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두 번째 이후 추가 인수부터 가격이 약 20~25% 뛰고, 이후 4년간 상승폭이 4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규모 기업결합에서는 단기간에 가격이 30%, 많게는 50%까지 오른 사례도 확인됐다. 

 

반면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울먼 교수는 개별 인수 규모가 작더라도 동종업계 시장에서 연속적으로 기업을 사들이면 경쟁자가 줄고 보험사 등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소규모 인수는 기업결합 신고 기준을 밑돌아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건의 인수를 하나의 연속된 거래로 보고 누적 효과를 심사하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울먼 교수는 한국 역시 반복적 추가 인수와 시장집중도 변화를 함께 살펴보도록 기업결합 신고·심사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는 “경제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이지홍 미래경제연구센터장은 “사모펀드 M&A(인수합병)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공정거래 규제체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코트라, 청년 5000명 'AI 무역인재'로 키운다…수출 현장에 MZ 감각 입힌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청년 인재의 글로벌 무역·AI 활용 역량을 키우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지역 중소기업 수출 지원에 접목한다. 코트라는 1일 청년인턴과 산학협력실습생 30명이 참여한 소통 간담회를 열고 직업 관련 고민과 지역 수출·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매년 200여명의 청년인턴을 운영하고 있으며

2

전기차 사고, 구조법부터 달라진다…한국토요타, 소방대원에 '고전압 대응' 교육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한국토요타)가 전기차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한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차량별 고전압 시스템 정보와 대응 절차를 공유했다. 한국토요타는 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소방대원 자동차 안전 구조 세미나’에 참가해 전국 소방대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조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전기

3

부산 사상구, 시교육청과 교육 현안 맞손…AI 혁신센터 설립·폐교 활용 집중 건의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 사상구가 지역 교육 인프라를 혁신하고 미래 인재 양성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교육 당국과의 협력 행보에 나섰다.부산 사상구는 지역 교육 경쟁력 제고와 현장 맞춤형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을 방문, 교육감과 핵심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서태경 사상구청장과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을 비롯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