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수집을 목적으로 구매했던 상품이 다시 거래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컬렉터블 이코노미’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 카드 등 트레이딩카드가 시장 확대를 이끌면서 수집품이 단순 취미를 넘어 리커머스 시장의 주요 거래 품목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일 글로벌 테크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키덜트·트레이딩카드·수집품·스타굿즈를 합친 컬렉터블 카테고리의 지난 8월 거래액은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9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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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번개장터] |
컬렉터블은 카드와 피규어 등 희소성과 보관 상태에 따라 상품 가치가 달라지는 수집품을 의미한다. 같은 상품이라도 발행 연도와 수량, 보존 상태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중고거래와 차이가 있다.
시장 성장을 견인한 품목은 트레이딩카드다. 포켓몬·유희왕 등 게임용 카드와 아이돌 포토카드처럼 동일한 상품군에서도 희소도에 차이를 둬 수집과 교환이 이뤄지는 상품이다. 트레이딩카드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특히 포켓몬 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포켓몬 카드 거래액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7.6배 증가했으며, 트레이딩카드 내 거래액 점유율은 47.1%를 기록했다. K-POP 포토카드를 제치고 거래액 기준 1위 IP로 올라섰다.
포켓몬 카드게임 출시 30주년을 맞아 시장 유입도 확대됐다. 지난 9월 16일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된 가운데 9월 1~27일 포켓몬 관련 매물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색 이용자는 150% 늘었다.
신규 판매자 유입도 증가했다. 신작 발매 이후 12일간 포켓몬 관련 매물을 등록한 판매자 가운데 40.1%가 직전 기간 포켓몬 카드를 판매하지 않았던 신규 판매자로 나타났다. 발매 전 28.7%보다 11.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 기간 새롭게 시장에 유입된 개인 판매자는 4600명을 넘어섰다.
이는 기존에 개인이 보관하던 카드가 리커머스 시장으로 나오면서 거래 대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집품 시장이 전문 수집가 중심에서 일반 개인의 참여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는 구매자 수와 거래액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올해 1~9월 기준 20대가 전체 구매자의 40.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액 기준으로는 30대가 34.4%로 가장 높았다.
평균 구매단가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1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평균 구매단가는 약 2.1배 차이가 났다. 품목별로는 포켓몬 카드가 30대와 40대 인기 품목 상위 5위권에 포함됐으며, K-POP 굿즈와 포토카드는 전 연령대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피규어는 2030세대가 전체 거래의 약 67%를 차지했다.
가격대 역시 크게 벌어졌다. 번개장터에서는 5000원 수준의 낱장 카드부터 2760만원에 달하는 PSA 10등급 카드까지 거래되고 있다. PSA·CGC·BRG 등 전문 감정기관이 카드의 진위와 상태를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면서 등급 자체가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는 빈티지 상품도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거래된 빈티지 포켓몬 매물 가운데 최고가는 2000년 발매된 한국 초판 썬더 카드로 600만원에 거래됐다. 1999년 초판본 1세대 띠부씰 전종 세트는 214만원에 판매됐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에서 출발한 수집 활동이 거래로 연결되면서 컬렉터블이 리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 수집가의 물건이 해외 수집가에게 거래되는 글로벌 리커머스 흐름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번개장터의 올해 3월 에스크로 기반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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