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살릴까, 담보 챙길까"…MBK, 메리츠 향해 '결단하라' 공개 촉구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9 09:13:09
MBK "핵심은 자산 규모 아닌 회생 의지"…DIP 금융 지원 참여 촉구
"청산 시 메리츠 1.8조 회수 가능" 주장…홈플러스 운명 놓고 MBK·메리츠 정면충돌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운명이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 추가 자금 지원(DIP 금융)에 동참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MBK 측은 "이번 사안의 본질은 MBK의 자산 규모가 아니라 메리츠가 홈플러스 회생에 협력할 것인지 여부"라며 "청산보다는 회생이 채권 회수와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홈플러스 매장에 외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MBK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중요한 것은 MBK의 운용자산 규모나 설립자의 개인 재산이 아니다"라며 "메리츠가 주요 채권단으로서 파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회생에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청산을 전제로 담보 회수와 수익 극대화에 나설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메리츠 측이 홈플러스 청산 시 상당한 수준의 채권 회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한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원 외에도 약 1조5600억원 규모의 담보 가치(담보 자산 처분 시 실제 회수할 수 있는 평가금액)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탁담보권자란 돈을 빌려준 메리츠가 채무자인 홈플러스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부동산을 신탁회사에 맡겨두면 나중에 가장 먼저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MBK 측은 "회생절차 개시 후 적용되는 연 20%의 연체 이자를 감안하면 메리츠의 총 회수금은 약 1조81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초 대출원금 1조3000억원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5161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확보하게 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MBK는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투입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했고, 이후에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논의 중인 2000억원 규모의 DIP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될 경우 이 중 1000억원에 대해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MBK는 "홈플러스는 단순히 담보로 회수해야 할 자산이 아니라 1만명 이상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업체, 납품업체의 생계가 걸린 계속기업"이라며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DIP 금융 지원 요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회생과 상생의 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는 회생 절차를 통해서도 충분히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청산 과정에서 담보자산을 처분하는 것보다 기업 정상화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 메리츠는 물론 사회 전체의 비용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BK의 공개 요청으로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MBK와 메리츠 간 책임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며 "DIP 금융 지원 여부와 채권단 협상 결과가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가를 최대 변수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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