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환자 63만명…가임기 여성 ‘자궁 보존’ 치료 선택 중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8 08:52:29
5년 새 진료 환자 20.4% 증가…위치 따라 월경과다·골반압박 등 증상 달라
크기만으로 치료 결정 어려워…임신 계획·성장 속도·발생 위치 종합 판단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자궁근종 진료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0% 넘게 늘면서 가임기 여성의 치료 선택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같은 크기라도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자궁 보존 여부까지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진료 환자는 2020년 52만4133명에서 2024년 63만1113명으로 20.4% 증가했다.
 

▲ 김소정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다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많다.

특히 근종은 크기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근층내 근종, 점막하 근종, 장막하 근종으로 구분된다.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근층내 근종이 가장 흔하다.

자궁 안쪽으로 돌출되는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월경 과다나 부정출혈, 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 근종은 상당히 커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골반 압박감, 잦은 배뇨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김소정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며 “같은 크기의 근종이라도 자궁 안쪽에 생기면 생리 과다와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고, 바깥쪽에 생기면 골반 압박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종의 크기만으로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기보다 위치와 증상, 개수, 성장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골반 초음파 검사를 통해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를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필요하면 자궁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자궁경 검사나 근종의 위치와 범위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와 근종의 위치, 개수, 성장 속도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까지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이 없고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월경 과다나 통증이 나타날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근종이 빠르게 성장하거나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검토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는 자궁 보존 여부가 치료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향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 전체를 제거하기보다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

김 과장은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은 근종의 위치와 개수 등을 고려해 자궁 보존 여부와 수술 방법을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이는 최소침습 수술도 자궁근종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배꼽 안쪽 한 곳을 절개하는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좁은 골반 안에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외부 절개 흉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과 가족력 등이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3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근종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근종이 자연스럽게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월경량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랫배의 묵직한 압박감이나 팽만감, 잦은 배뇨, 배뇨 불편, 변비, 성관계 시 통증, 과다한 월경에 따른 빈혈 증상 역시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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