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달로봇 ‘딜리’ 친환경 입고 성능 개선…로봇 배달 시장 확대 본격화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3 16:22:3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배달의민족 배달 로봇 ‘딜리’가 재활용 가능한 경량 소재를 적용하며 성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모델을 실제 배달 현장에 투입하며 로봇 배달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로봇 신규 모델 ‘딜리 X3-R 1.4’를 3일부터 배민B마트 로봇 배달 현장에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으로부터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은 지난해 2월부터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B마트 이용 과정에서 로봇 배달을 선택하고 주문 조건을 충족하면 로봇이 목적지 건물 1층까지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주행 거리의 99% 이상을 사람 개입 없이 자율주행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장마 기간에도 평균 배달 시간을 25분 내외로 유지했다.

 

서비스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로봇 배달 주문 수는 전월 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시범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0% 성장했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이어지면서 로봇 배달 서비스가 새로운 배송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신규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재활용성이 높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적용했다. EPP는 가벼우면서도 열과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로봇 성능 개선에도 기여한다.

 

소재 변경으로 신규 모델은 기존 대비 약 8%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최대 속도와 주행 효율도 개선됐다. 지능형로봇법상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기준에서 기존 모델은 무게 100kg 초과로 운행 속도가 10km/h로 제한됐지만, 신규 모델은 100kg 이하로 낮아지면서 최대 15km/h까지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EPP 소재 특성상 보온·보냉 기능도 우수해 향후 음식 배달 서비스 적용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강화했다. CPU와 카메라, 센서 등을 추가·보강해 주변 환경 인식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였으며, 후방 카메라를 새롭게 탑재해 차량 인식률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모델을 기반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2km 이내 주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향후 배달 가능 거리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 외 다른 지점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병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장은 “외관 소재 교체를 통해 환경을 고려하면서도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관제 능력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장소에서 배달 로봇 딜리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해 매출 5조28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5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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