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소폭 하락’…건전성 ‘양호’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1 09:32:47
배당 확대·환율 영향
고유가·고환율로 4월 금융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 은행권의 자본적정성이 소폭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건전성 수준은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확대에 따른 자본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3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5년 말 BIS 기준 자본비율(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행지주 8개사 및 비지주은행 9개)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1%로 전분기 말(13.63%) 대비 0.12%p 하락했다. 

 

▲ 금융감독원 CI [사진=금융감독원]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 역시 각각 14.80%, 15.83%로 집계되며 전분기 대비 0.08%p, 0.09%p씩 낮아졌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76%로 0.07%p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산배당 확대에 따라 보통주자본이 줄어든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 관련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며 자본비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연간 순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실제로 2025년 국내은행 순이익은 분기별로 1분기 6조9000억원, 2분기 7조8000억원, 3분기 6조4000억원, 4분기 3조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총자본비율 기준에서 KB·우리·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 등이 16%를 상회하며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반면 BNK는 14%를 밑돌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 등이 14% 이상을 기록했고, KB·하나·신한·산업은행도 13% 이상을 유지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은행별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씨티은행(-2.67%p), SC은행(-1.62%p), 카카오뱅크(-0.70%p), 산업은행(-0.61%p), 케이뱅크(-0.48%p) 등 다수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반면 수협은행(+3.98%p)은 내부등급법 승인 효과로 큰 폭 상승했고, 수출입은행(+0.66%p), 하나은행(+0.05%p), iM뱅크(+0.03%p) 등도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지속될 경우 신용손실 확대와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은행권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방침이다. 동시에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정책을 병행하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4월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통상 연 1회 실시하는 스트레스테스트는 올해의 경우 다소 늦어질 예정이었으나 중동발 리스크 확대로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장기간에 시간이 소요됐던 점검 기간도 단축해 5월 이내에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외화자산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본비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본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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