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EGA 토픽] '내러티브' 초점 맞춘 '지스타 지콘 2026'…장홍제 교수 등 이색 연사 눈길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9 10:48:38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서 개최
게임 개발자, 화학자·영화감독·웹툰 작가까지 '스토리 텔링' 주목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스타의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 '지콘(G-CON) 2026'이 올해는 게임 개발자를 넘어 화학자, 영화감독, 웹툰 작가 등으로 연사 범위를 넓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장홍제 광운대학교 교수다. 미카미 신지, 키타세 요시노리, 하마구치 나오키 등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화학자가 지콘 무대에 연사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 게임 컨퍼런스 '지콘 2026' 포스터. [사진=지스타 홈페이지 캡쳐]

 

29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지콘 2026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올해 지콘은 ▲내러티브(Narrative) ▲콘솔(Console)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디자인(Design) ▲아트(Art) 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콘에서는 인공지능(AI)이 게임 제작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기술만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창작자의 서사와 표현 방식, 플레이어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번 2차 라인업에는 '고스트 오브 요테이' 제작진을 비롯해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 ▲컨트롤 등 글로벌 흥행작에 참여한 아티스트와 일본 대표 액션 게임 개발사 팀 닌자(Team NINJA) 개발진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장홍제 교수가 포함된 지콘 연사 이미지.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 '어둠의 화학자' 장홍제 교수, 진짜 게임 즐기는 '게이머'로 참여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장홍제 교수다. '어둠의 화학자'로 불리는 장 교수는 화학을 전공해 얼핏 보면 게임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자 과학 대중화 활동을 펼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콘 공식 소개에서도 장 교수를 '화학자 그리고 게이머'로 소개하며 '오늘도 게임하는 화학자'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직위 측은 장 교수가 연사로 참여한 배경에 대해 "인기가 엄청 많은 화학자"라며 과학 대중화 콘텐츠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토리 중심 게임을 즐겨온 점도 섭외 배경으로 꼽았다.

 

그가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직위에 따르면 장 교수는 CD 프로젝트 레드의 대표작 '더 위 3: 와일드 헌터'를 약 500시간 플레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작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깊게 경험한 게이머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장 교수는 더 위쳐와 관련한 세션에서 단순한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과학자이면서 게이머라는 독특한 시각으로 게임의 서사를 바라보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카미 신지를 포함한 '지콘 2026' 연사 라인업.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 日 게임업계 거장 '미카미 신지' 참여…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대담

 

지콘의 핵심 연사로는 일본 게임업계의 거장 미카미 신지도 참여한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로 자리 잡은 미카미 신지는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두 창작자의 게임 제작 경험과 창작 철학 등을 다룰 예정이다.

 

'파이널 판타지 VII' 관련 세션도 마련된다. 원작 디렉터이자 리메이크 프로젝트 프로듀서인 키타세 요시노리와 리메이크 시리즈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파이널 판타지 VII'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어떻게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연출을 통해 재해석했는지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데스'의 그렉 카사빈, '고스트 오브 요테이' 관련 개발진, 인섬니악 게임즈의 게빈 굴든,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브루노 벨라스케스 등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영화 '무빙'의 박인제 감독, 웹툰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에 참여한 김혜숙 애니메이터 등 게임 외 콘텐츠 분야 창작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카와모리 쇼지도 이번 지콘에 참여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카와모리 쇼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크로스'의 핵심 창작자로, 감독과 메카닉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 제작에 참여해왔다. 마크로스는 노래와 메카닉, 인물 간 관계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장기간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 게임 넘어 다른 콘텐츠와 연결되는 '내러티브'

 

올해 지콘의 특징은 이처럼 게임 개발자와 비게임 분야 창작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조직위는 게임의 작법이 영화에 활용되거나 영화의 연출 방식이 게임에 적용되는 등 콘텐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와 게임의 경계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조직위는 영화 '스파이더맨'에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의 연출 방식이 활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서로 다른 콘텐츠 산업의 창작 방식이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을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루겠다는 방안으로 구상 중이다.

 

결국 장홍제 교수와 카와모리 쇼지의 참여는 올해 지콘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한쪽에는 화학을 연구하면서 게임을 수백 시간 즐긴 과학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수십 년간 애니메이션과 메카닉, 세계관을 만들어온 창작자가 있다.

 

게임 개발자만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외부의 시선과 경험을 끌어와 게임의 '이야기'를 다시 바라보겠다는 것이 올해 지콘의 특징이다. AI가 게임 제작에 빠르게 활용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 자체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콘은 기술 자체보다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이를 만들어내는 창작 방식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이 모이는 가운데 오히려 게임 개발자가 아닌 인물들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 올해 지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교수의 참여는 올해 지콘이 내러티브에 무게를 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의 아젠다는 내러티브와 AI"라면서 "AI보다는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내러티브로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러티브는 비단 게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영화, 드라마에도 존재한다"며 "각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좋은 서사가 다른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지콘의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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