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맛' 마라탕 음식점·원재료업체 비위생 주방 무더기 적발

오철민 / 기사승인 : 2019-07-23 00:28:35

[메가경제 오철민 기자] 최근 중독성 강한 맛에 끌려 마라탕 전문 음식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차마 믿기 어려운 불결한 상황에서 마라탕 요리를 조리한 음식점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중독적인 매운맛으로 마라 요리 열풍을 일으키며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 등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령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월 3일부터 7월 5일까지 중국 사천지방 요리인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 1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연월일 등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제품 조리에 사용한 사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그 결과 위반 내용이 대거 발견됐다. 무등록·무신고 영업 업체가 6곳이었고, 수입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몰래 들여온 원료나 무표시 제품을 사용·판매한 곳은 13곳이었다. 또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곳이 10곳이었고 기타 법령을 위반한 곳도 8곳이었다.


지역별로는 마라탕등 판매음식점(총23곳)은 서울이 7곳, 부산 1곳, 인천 2곳, 대구 2곳, 광주 2곳, 대전 1곳, 경기 8곳이었고, 원료 공급 등 추가조사 업체(총14곳)는 서울 5곳, 부산 1곳, 경기 6곳, 충북 2곳이었다.


비위생 주방은 관리가 엉망이었다.


JTBC가 보도한 현장 영상을 보면, 서대문구의 한 마라탕 식당의 경우는 개수대 옆에 뚜껑도 없는 양념통이 줄지어 있었고, 튀김기, 냄비, 프라이팬, 환풍기 등에는 언제 청소했는지 오래된 기름때가 덕지덕지 붙었다. 조리대 옆에는 비닐 쓰레기 봉투도 걸려 있었다. 마포구의 한 음식점의 경우도 조리대 옆에 청소도구가 놓여있고, 음식조리대 옆에는 벗어놓은 양말도 보였다.


마라탕 음식점에 재료를 공급하는 한 원재료 업체의 위생상황도 형편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건두부를 만들 때 쓰는 면포는 구겨진 채 우산과 옷가지 사이에 무더기로 걸려있었고, 조리장 한 켠에는 원재료와 쓰레기가 한데 엉켜 널부러져 있었다. 대형 선풍기는 녹이 슬 때로 슨 채였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리장 내 튀김기, 환풍기 등에 먼지와 기름때가 쌓여 있는 사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는 관할 지자체에 적발된 업체들의 행정처분을 요청했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하여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 기호와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여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위생위반 사례 4곳 보니


경기 안산시 소재 모업체는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로 샤브샤브소스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기한 표시도 하지 않은 채로 마라탕 전문음식점에 판매하다가 적발됐고, 경기 군포시 소재의 모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건두부’ 제품을 제조하면서 제품 표시사항에 영업장 명칭은 허위로, 제조연월일은 표시조차 하지 않고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북 청주시 소재 모업체는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훠궈조미료’ 제품 등을 만들어 마라탕 체인점에 판매하다가 들켰고, 서울 서대문 소재의 모음식점은 튀김기 등의 기계와 환풍기 등 조리장 시설 전반이 불결한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하다가 적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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