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9조원대·GS건설 5조원대…대형 사업장 수주가 격차 갈라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확보 여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압구정과 목동 등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이 12조원대 수주액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9조원대, GS건설이 5조원대로 뒤를 잇고 있다. 공사비가 조 단위에 이르는 대형 사업장의 수주 성과가 업체별 실적 차이를 벌리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상위권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공개된 누적 수주액을 합산하면 이들 6개사의 실적은 40조 705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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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조감도=현대건설] |
현대건설이 12조 7315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이 9조 60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수주액 격차는 3조 1260억원이다. GS건설은 5조 5477억원, 포스코이앤씨는 4조 4565억원, 대우건설은 4조 3530억원의 실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건설도 4조 110억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 현대건설, 압구정·목동서 역대 최대 실적…삼성물산도 대형 수주 잇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이다. 공사비 5조 5610억원 규모로 올해 현대건설이 확보한 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여기에 압구정5구역과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등을 추가하며 지난 9월 누적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총 42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 6136억원으로, 현대건설이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에서 확보한 첫 사업장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인 12조원을 조기에 달성했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고 수주액 10조 5105억원도 약 21% 넘어섰다.
특히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목동10단지 등 대규모 사업장이 올해 수주 실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 핵심 입지의 대형 사업장에 집중한 수주 전략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삼성물산도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규모를 늘렸다. 압구정4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등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1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최고 59층, 248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2조 268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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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삼성물산] |
◆ GS·포스코·대우·롯데건설도 주요 정비사업장 확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 이어 GS건설도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와 송파한양2차, 개포우성6차,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도 수주하며 서울 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성수1지구는 예정 공사비가 2조 154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장이다. 다만 성남 상대원2구역은 법원이 GS건설의 시공사 선정 결의 효력을 정지하면서 공사비 1조 9218억원이 누적 수주액에서 제외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과 신길역세권 재개발, 의정부9구역 재개발,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 등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 5874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을 추가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 4565억원으로 늘었다.
대우건설도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 3530억원의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서울 상도15구역 재개발과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 등이 주요 사업장이다.
상도15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5층, 30개 동, 총 320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 4367억원으로,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해당 사업의 공사도급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와 금호21구역, 도곡우성 재건축 등을 확보하며 누적 수주액 4조원을 넘어섰다.
성수4지구는 총공사비 1조 3492억원 규모로, 지난 7월 조합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기 안양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사업에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남은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건설사별 수주 규모와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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