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 '짝퉁' 관리 공염불...국가대표 선수단 가짜 브랜드 의류 판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17:01:41
글로벌 명품부터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까지 가짜 상품 여전
가품 관리 100억 투자 오리무중..AI 알고리즘 작동 의문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의 '짝퉁(가품)' 판매가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유니폼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리올림픽 국가대표 골프 선수단이 착용할 브랜드인 코오롱 FnC의 '왁'의 가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메가경제 취재 결과 알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광고에는 왁 제품의 티셔츠가 1만1100원에 올라와 있다. 세일 할인가를 적용하면 1만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코오롱몰에서 판매 중인 왁 제품의 라운드 티셔츠는 15만 원대다. 알리에서는 해당 제품을 15분의 1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대부분 가짜로 판명났다. 

 

▲ (좌)코오롱몰에서 판매중인 정품과 (우)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중인 가품. [사진=각사 홈페이지]


코오롱FnC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알리에서 코오롱 가짜 제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법무실 등 유관 부서와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으로, 해당 제품이 알리에서 신속히 삭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브랜드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의 가품도 알리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몽클레르를 비롯해 프라다, 말본 골프, 랄프로렌 폴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검색하면 관련 브랜드의 가품이 나열된다. 명품 시계인 IWC나 세이코, 시티즌 등도 버젓이 노출돼 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 반팔 티셔츠는 1만 원대, 시계는 4만원에서 2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알리 관계자는 "가품을 구매한 소비자나 브랜드 회사가 가품 신고를 할 경우, 별도의 모니터링 후 환불 및 제품 차단 등의 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있다"며 "사후조치뿐만 아니라 셀러의 사업자등록증과 브랜드 속성 기반으로 상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선제적인 검증 과정에 AI 알고리즘 기반 스크리닝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에서 문제 상품을 지속 게시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의심 사례가 발견되거나 문제 제품이 확인되면 게재 거부 및 삭제가 이뤄지고, 문제의 심각성에 따라 제품 목록 불승인, 판매 제한, 계정 정지, 개정 해지 등의 패널티도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이러한 설명에도 넘쳐 나는 가품은 알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레이 장 알리코리아 대표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짝퉁 상품 유통 차단을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세청이 발간한 '2023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 연간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통관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총 8만5247건에 달한다. 해외직구 물품이 주로 반입되는 특별수송 목록 통관에서 적발된 건수는 6만9525건으로 전년 대비 197.8% 폭증했다. 이 가운데 97.2%(8만2822건)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발송돼 알리와 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의 급성장과 맞물리고 있다.


한편 잇따른 가품 논란으로 C커머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물가를 겨냥한 초저가 전략이 폭발적 반향을 불러왔지만, 신뢰성 부족이라는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내 충성 고객 확보가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서 알리의 MAU는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 본격 진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887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품 논란이 확산된 4월에는 MAU는 859만명으로 하락세로 전환했고, 5월에는 830만명으로 50만명이 더 빠졌다. 지난달에는 836만명으로 반등세를 보였으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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