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임 성공…아시아나 매각·뉴딜펀드 등 과제 산적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09-11 09:50:05
아시아나 매각 무산에도 기업들 구조조정 작업 연속성 고려된 결정인 듯
코로나 사태속 산은 역할 중요, 20조원 규모의 뉴딜 펀드 조성도 중책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임기 재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플랜B’ 가동과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 정책형 뉴딜 펀드 조성 등 산적한 과제를 이어나가게 됐다.

산업은행은 10일 오후 자료를 통해 "현 이동걸 회장은 11일부터 임기 3년의 제39대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 산업은행 제공]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26년 만에 연임 수장을 맞게 됐다. 산업은행에서는 1950년대(구용서 초대 총재)와 1970년대(김원기 총재) 각각 한차례씩 연임 사례가 있었고, 1990∼1994년 이형구 총재(25∼26대)가 연임했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경제비서실과 정책기획비서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 유동성 지원에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데다 아시아나항공 등 기업들 구조조정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긴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이 회장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다.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정상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는 뼈아픈 대목이다.

산업은행이 인수 가격 1조원 인하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으나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유지하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무산 선언만 남은 상태다.

이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세 차례나 만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에 공을 들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선언되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두고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더해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도 과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 문제 역시 산은이 주시하는 현안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를 접은 가운데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아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 등을 통한 기업 지원에도 여전히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 펀드는 최근에 산업은행이 부여받은 중책이다.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뉴딜 펀드 실무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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